“경찰 면책 특권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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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면책 특권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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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1주기…유족들 주장  



지난해 미국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로 들끓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25일 1주기를 맞았다. 플로이드의 유족들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경찰 면책 특권 폐지를 재차 요구했다.


CNN은 이날 플로이드의 유족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경찰의 과도한 진압을 금지하고 면책 특권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 개혁법안인 ‘조지 플로이드법’ 통과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플로이드 유족에게 사망 1주기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상·하원 지도부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법안은 아직도 상원 통과가 요원한 상태다. 공화당은 공권력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며 법안 내용에 반대하고 있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랜든 윌리엄스는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경찰 개혁법안 통과) 약속 시한을 지키지 못해 기쁘지는 않지만, 법안은 큰 의미가 있고 조지의 유산이 남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플로이드의 유족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관인) 데릭 쇼빈의 유죄 판결은 정의로 가는 단계지만, 여기서 우리가 멈출 수는 없다. 우리는 변곡점에 도달했고 행동해야만 한다”고 했다. 가해자에 대한 사법 단죄에 이어 법안 통과를 통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사건 11개월여 만 인 지난달 20일 이 사건 피고인인 전 경관 데릭 쇼빈에게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펠로시 의장도 이날 플로이드 유족과 만나 “우리가 경찰 개혁법안을 최종 통과시켜 유족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필로니스는 펠로시 의장과 함께 언론 인터뷰에 나서 “오늘은 조지가 세상을 격분시킨 날”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이 더이상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도록 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백인 경찰관 쇼빈의 과잉 진압으로 숨졌다. 흑인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미국 경찰의 관행적인 과잉 진압 사례는 수십년 이어졌지만, 플로이드 사건의 경우 충격적인 현장 동영상이 퍼지면서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건드렸다. 이 사건이 촉발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백인 중심의 역사 지우기 운동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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