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내려놓음으로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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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내려놓음으로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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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거 스포츠 스타들이 농구를 배우는 TV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시청률을 잘 모르지만 인기 프로그램일 것 같다. 왕년의 타 종목 스타들이 농구를 배우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한국의 정상급 스포츠 스타들의 어설프고 엉뚱한 동작들을 보면서 범인들은 ‘저 스포츠 스타들도 우리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아마도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필자에게는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허재 감독이 관전포인트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구 대통령 허재는 허당이다. 이런 그의 모습이 생소하다. 필자는 허재의 전성기 시절인 91년부터 93년까지 상무팀(국군체육부대) 군종목사를 했다. 주말 외박을 나갔다 복귀한 선수들이 주말 무용담을 전할 때 허재 선수가 자주 등장했다. 그때 들었던 허재 선수는 강한 자존심, 사나이 중에 사나이, 그리고 호탕한 운동선수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데 요즘 화면에서 만나는 허재는 영락없는 50대 이웃집 아저씨다. 다른 종목의 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농구도 이젠 시원찮다. 게다가 매사에 허당기가 가득하다. 시시한 농담과 후배들의 타박에 ‘허허’웃는다. 까칠했던 농구대통령 허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그에게 내려놓음이 보인다. 처음엔 안쓰러웠는데 이젠 정겹고, 그에게 행복이 보인다. 


약 20년 전에 은퇴하시는 선생님이 개인택시 운전을 하시겠다고 했다. 주변 모든 사람이 말렸다. 동료, 선후배 교사들이 강하게 말렸다. 품위를 지키라는 둥, 먹고 살 만큼 연금도 받으시면서 과욕을 부린다고 핀잔을 주었다. 필자도 만류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는 단호했다. 사람들의 만류를 뒤로한 채 택시운전을 했다.


그 후 교통사고며 못난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소식이 들렸었다. 우연한 기회에 선생님을 만난 필자는 근황도 묻고 그 때의 선택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자신은 행복하고 자신을 만류했던 동기들이 부러워할 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그 때마다 마음을 내려놓았던 초심으로 극복했단다. 그는 맘을 내려놓아서 행복했던 것이다. 


내려놓지 못하면 불행하다! 내려놓지 못한 사람이 있는 곳에 갈등과 분쟁이 있다. 내려놓지 못한 마음에 불행이 잉태한다.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은 작은 재량권만 주어지면 그것이 무슨 큰 권력인양 휘두른다. 스스로와 이웃을 불행하게 한다. 인생의 승패가 내려놓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앙생활도 결국은 내려놓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사건은 예수님의 내려놓음 사건이다. 하나님의 본체이신 그분이 인간이 되시고, 사형수가 되시고, 십자가에서 가장 처참하고 가장 초라하게 죽으셨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를 닮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앙생활은 내려놓음 훈련이다.


필자는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마음이 불편했다. 불편했던 이유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시한 것들을 내려놓지 못해서 불편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대화하며 많이 부끄러웠다. 상대나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과 싸움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한다.


내려놓지 못하면 부끄럽고 불행한 일을 만난다. 적어도 필자의 경우는 그렇다. 내려놓아야 행복이 온다. 내려놓은 마음에 행복이 살아 숨 쉰다. 맘에 불편과 분노가 있는 이유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내려놓기 바란다. 스스로에게 명령하고 부탁한다. “마음을 내려놓고 행복을 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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