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주메에 있는 내용 그대로 담으면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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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주메에 있는 내용 그대로 담으면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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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는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학입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뉴햄프셔주의 다트머스 칼리지 캠퍼스. /Dartmouth University



나쁜 추천서란 무엇인가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가치관과 목표 명확하게 보여줘야 

너무 짧거나 구체적이지 않으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



대학 입시에서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는 말 그대로 학생을 추천하는 이유를 적은 서류이다. 그러나 좋은 의도를 가지고 쓴 추천서도 내용에 따라 ‘나쁜 추천서’가 될 수 있다.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추천서를 금방 구별해낸다. 이런 추천서는 학생의 합격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나쁜 추천서의 특징을 살펴본다. 


◇레주메 내용을 반복하는 추천서 

추천서는 레주메의 복사판이 아니다. 학생에 대한 스토리를 담는 곳이다. 

단순히 성적과 클래스 랭킹, 클럽 활동, 수상 경력 등을 나열하는 것은 추천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다. 원서에 언급됐거나, 특별히 의미 있게 한 활동에 대해서는 에세이에서도 다뤘을 것이다. 그런데도 추천서의 내용이 이것 뿐이라면 대학 입장에서는 추천서를 요구하는 의미가 없다. 


추천서는 학생이 누구인지, 가치관과 미래의 목표에 대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의미 있는 관찰을 통해 학생의 캐릭터를 통찰하고 교감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 대학에 가서 학업과 생활을 어떻게 수행할지 학생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강력한 추천서는 학생이 교사와 연결돼 있고 고등학교 커뮤니티에 헌신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경우 학생은 대학에 가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므로 대학 측이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신입생 클래스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다. 


◇평범하고 미지근한 추천서 

일부러 학생에 대해 나쁘게 써주려고 추천서를 작성하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신중하게 추천인을 선정한다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문제는 ‘열정이 결여돼 있거나 미지근한’ 추천서에서 나온다. 


입학 사정관들은 수많은 추천서를 읽기 때문에 훌륭한 추천서와 평범한 추천서를 쉽게 구별한다. 평범한 추천서는 짧고 일반적이다. 학생의 학업적 능력이나 개인적 성품에 대해 감탄을 표현하지 않거나, 대학과 그 이후에 해당 학생이 무엇을 할지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새로운 통찰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그저 사실과 숫자만 나열한다. 지원자는 추천서를 누구에게 부탁할지 사려 깊게 정해야 한다. 나를 추천하는 사람이 별로 할 말이 없거나 추천하고 싶은 동기가 없다면, 그것은 내가 추천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혹은 마땅한 추천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임을 시사한다. 


만약 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에 학생이 너무 많고 카운슬러의 업무량이 많아서 추천인을 선정하는데 제한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추천인이 나에 대해 잘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별 미팅을 갖거나, 나에 대한 상세한 레주메나 브래그시트를 전달하는 등 여러 모로 신경을 써야 한다. 


미지근한 추천서는 보통 ‘평균 이상’ 이라거나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 이라는 표현을 담고 있다.  학생이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어 미지근한 추천서가 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이지 않은 추천서 

일반적인 것을 말하기는 하는데 학생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확실한 그림이 잡히지 않는 경우다. 열정적이고 야망이 있다는 등 일반적인 수식어는 있으나, 적당한 예를 포함하지 않았다면 곤란하다. 설득력 있는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주제를 입증하기 위해 이를 지지하는 ‘증거’들을 보여줘야 한다. 추천서도 똑같다. 


강력한 추천서는 내용과 관련된 일화를 담고 있고, 이 증거를 통해 학생에 대해 중요한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칭찬만 있고 뚜렷한 증거가 없는 추천서는 이 학생을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하지 못한다. 


◇너무 짧은 추천서 

추천서 분량은 페이지 한장은 돼야 한다. 보통 이보다 길면 안 되지만, 너무 짧아도 안 된다.


길이가 짧은 추천서는 학생이 누구인지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내용이 별로 없다면 이것은 학생이 추천인을 제대로 선정하지 않았거나, 추천인이 학생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좋은 추천서가 주는 긍정적인 인상 대신에, 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대학 측에 주게 된다. 


◇나쁜 추천서를 피하려면 

아무도 추천서 때문에 점수가 깎이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추천서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추천서를 쓰는 것은 내 영역이 아니므로 그저 할 일이 없을까, 아니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추천서를 부탁하기 전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적어도 한 두 명의 교사와 가깝게 지내며, 나의 교육적 목표에 대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특정 과목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거나, 가까운 교사가 어드바이저로 있는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내가 어떤 대학이나 전공에 지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관련 분야에 대한 열정을 미리 알리도록 한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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