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재파송 불허에 남가주 한인교계가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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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재파송 불허에 남가주 한인교계가 일어섰다

최고관리자

한인 교계 인사 및 평신도들이 지난 21일 UMC 하기야 감독 사무실 앞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다. /최제인 기자 



UMC 가주태평양연회의 일방적 파송에 항의

지난 21일 하기야감독 사무실 앞서 큰 시위



지난 17일, 미연합감리교단(UMC)의 가주태평양연회(Cal-Pac) 하기야 감독이 중·서부 3개 교회의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징벌적 파송을 한 것에 대해 남가주 한인교계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약 70명의 한인교계 관계자와 평신도가 하기야 감독의 사무실 앞에 모여 담임 목회자 재파송 중지, 한인교회에 대한 핍박을 중단하라는 항의시위를 펼쳤다.


기자회견에서는 미주기독교총연합회의 민승기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의 송정명 목사, 청교도신앙회복운동본부의 한기홍 목사, 전 자마대표 강순영 목사, KACC 창립준비위원장 샘신 목사, 평등법저지운동본부 회장 한기홍 목사가 하기야 감독을 향해 ‘재파송 불가 철회 촉구’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의 간략한 내용은 이렇다. 감리교단 내부에서 동성애 정책에 대해 의견이 갈렸고 목회자 파송권을 쥐고 있는 하기야 감독은 제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이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한인교계의 정서를 무시한 행동이며 연합감리교단의 관행, 소속교회, 목회자, 총회의 의견과 결정을 무시한 부당한 인사조치이다.


강순영 목사는 “하기야 감독의 ‘UMC 징벌적 파송 사태’는 교단의 문제를 넘어 교계의 문제이다. 인종차별적 요소로 인해 본인의 뜻과 다르다고 하여 연합감리교회 장정을 무시했다. 연회의 감독은 목회자의 파송권을 갖고 있지만 해당 목회자, 그리고 목회위원회(SPRC)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하기야 감독의 재파송 불가 결정은 철저히 독단적으로 진행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항의 시위에서는 하기야 감독의 본진 앞에 모인 평신도들이 ‘UMC는 인종차별을 중단하라’, ‘당신은 우리의 감독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마음을 모아 무릎을 꿇고 통성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건물 대문을 노크하는 ‘노크 세리머니’를 통해 하기야 감독의 행방을 묻고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한인교계의 공분을 일으키고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이해할 만한 해명과 사과,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는등 거센 반발과 항의를 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국평신도연합회 회장 안성주 장로는 “평신도연합회는 끝까지 동성애 반대 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하기야 감독의 비민주적인 주장과 행동을 즉시 멈춰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UMC의 가주태평양연회 하기야 감독은 지난 4월 21일, 남가주 주님의교회의 김낙인 담임목사, 밸리연합감리교회의 류재덕 담임목사,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이성현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감독 리더십 훼손(Undermining of Bishop’s Leadership)이라는 명목으로 목회자의 임기 종료를 의미하는 재파송 불가 명령을 내렸다. 하기야 감독은 동성애에 대해 진보적인 견해를 취했으며 서부 3개 교회의 담임목사가 전통주의를 따른 것에 대해 이와 같은 처벌적 파송 절차를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재파송 불가 통보가 확실시되면 해당 담임목사는 오는 6월 30일 이후 현재 교회에 다시 파송되지 못하게 된다.


최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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