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귤러 과목 'A'보다 AP과목 'B'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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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 과목 'A'보다 AP과목 'B'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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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학기 입시결과가 3월 중순부터 4월 초 사이에 일제히 발표된다.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대학입시 관련 학생 및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


교사추천서, 꼭 ‘A’받은 클래스 담당 선생으로부터 받을 필요는 없어

과외활동은 여러 개 벌리지 말고, 잘 하고 좋아하는 1~2개에 집중해야



현재 12학년생들은 올 가을학기 입시를 모두 마친 뒤 겸허하면서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대학 입시 결과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 사이에 일제히 발표된다. 또한 하이스쿨 주니어들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11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추고 있을까?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짚어보자. 


◇4년제 대학에 합격하기가 너무 어렵다? 

대부분의 학생이 생각하는 것만큼 대학 합격은 어렵지 않다. 2019년 ‘전국 대학입시 카운슬링 협회’(NACA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가을학기 처음 대학 신입생으로 지원한 학생의 3분의 2가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탑20 대학에 합격하기는 어려워도, 진학할 대학은 많다. 


◇무조건 ‘올 A’를 받아야 한다? 

대입에서 고교 성적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성적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들을 들었는지 여부다.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수업들을 살펴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고등학교는 같은 동네의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은 AP 또는 아너 수업을 제공한다. 


학교에서 AP 수업과 레귤러 수업 둘 다 있다면, 레귤러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난이도 높은 AP 수업을 택해서 아쉽게 B를 받는 것이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여줄 수 있다. 명문대 진학이 목표라면 쉬운 과목들만 골라서 A를 받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AP 과목은 무조건 많이 듣는 것이 좋다?  

AP 수업을 많이 수강하는 것은 대학입시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능력과 관심사, 열정 등을 무시하고 무조건 갯수만 늘리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AP 영문학(English Lit) 수업에서 B를 받는 것이 레귤러 영어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만약 C를 받는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능력보다 과한 수업을 선택한 셈이 된다. 고등학교 초기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트렌드를 선호한다. 


◇교사 추천서는 반드시 내가 A 학점을 받은 과목의 선생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성적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나의 장점을 대학 측에 효과적으로 어필해줄 수 있는 교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 예를 들어 내가 들은 수업 중 가장 어려운 수업을 가르친 교사라든지, 내가 큰 관심이 없는 과목이었지만 해당 교사의 가르침을 통해 수업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경우 등이다. 나를 잘 알 뿐만 아니라 나의 성취, 성격, 인내심, 성장 과정에 대한 내용을 대학 측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사와 멘토를 찾아야 한다.


◇과외 활동은 많을 수록 좋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과외 활동에 대해 질보다 양을 우선시하는 실수를 범한다.


무조건 4~5개는 벌려놓고 보자는 식이다. 이것도 찔끔, 저것도 찔끔 하면서 공사다망하게 과외 활동을 하면, 한 두가지를 집중해서 깊이 있게 할 수 없게 된다. 단 하나를 하더라도 깊이 있게, 나의 공헌도가 돋보이는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실 밖에서 학생이 한 다양한 활동을 평가할 때 입학 사정관들이 주목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교내 클럽을 했다면 클럽을 더 나은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학생이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런 활동을 함으로써 개인적 성장에 도움이 됐는가? 이 학생을 합격시킨다면, 우리 대학 캠퍼스에 와서 어떤 의미 있는 활동으로 대학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그 해의 신입생들이 각자 다른 재능과 능력을 갖춰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학생 조직을 구성하기를 원한다. 학생 1명이 모든 분야에 능통한 ‘팔방미인’ 일 필요는 없다. 명문대일수록, 남보다 잘하는 것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팔방미인형 조직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고등학교마다 커리큘럼 수준이 다른 것을 대학들이 알고 있을까? 

정답은 ‘예스’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특정 지역 내 고등학교들의 수준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수년간 여러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고등학교들이 제공하는 수업의 프로파일과 학생 구성원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받아본다. 


테네시주 내쉬빌의 명문 사립 밴더빌트 대학은 “우리는 지원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범위 안에서 가장 수준 높은 수업을 듣고, 최고의 성적을 받기를 기대한다”며 “수업 구성과 학업적 성취도 둘 다 고려한다”고 밝혔다. 도전적인 수업을 들으면서 강력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학생의 근성과 학업 능력을 증명한다. 탑 대학일수록 선택한 수업의 구성과 성적을 함께 본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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