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대선후보 TV토론… 安도 "미국" 沈은 "북한"

尹 “무너진 한미일 동맹 회복” 李 “실용주의 외교”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3일 이뤄진 첫 TV 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만날 외국 정상 순서’에 대해 제각각의 답변을 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 3사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소위 해양과 대륙 세력이 충돌하는 반도지형”이라며 “지금 미리 정해놓고 미국 먼저냐, 중국 먼저냐, 북한 먼저냐 할 필요가 없다. 실용주의 외교를 최우선하겠다. 상황에 맞춰서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순서로 만나겠다”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친중, 친북 굴종외교로 한미일 삼각 동맹이 많이 무너졌다”라며 “한미·한일 관계가 너무 많이 무너져서,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미국을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게 첫번째”라면서 “그 다음은 중국이다. 그 다음은 북한, 일본”이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겠다고 얘기한다. 레드라인을 반발짝 넘어섰다. 공멸로 가는 오판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지금 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우선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모라토리엄 사태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지금 정말 위기다. 경제도, 코로나 위기도, 대전환의 위기도, 국제 관계도, 남북 관계도 정말 어렵다”며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또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다. 3월 9일 이후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나.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새로운 산업 전략을 통해 우리의 역동적인 경제 도약과 또 이를 통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맞춤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은 정부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대한민국의 CEO를 뽑는 선거”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기사 A2·A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