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스티커 가격'에 주눅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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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스티커 가격'에 주눅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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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및 학부모들은 특정 대학의 '스티커 가격'에 주눅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재정보조를 받으면 이 가격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AP



각종 그랜트·융자 등 재정보조 패키지 받으면 스티커 가격↓

대학 웹사이트 들어가 'NPC' 돌려보면 실제 비용 규모 나와

재정보조 많이 받으면 공립대보다 사립대 진학이 더 경제적



올 가을학기 조기전형 입시 결과에 대한 대학들의 발표가 모두 끝났다. 이제 3~4월이 되면 정시지원(RD) 입시 결과들이 속속 발표될 것이다. 희비가 교차하는 것도 잠시, 학생 및 부모들은 대학에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total cost)’을 어떻게 조달할지 현실적인 고민에 빠질 것이다. 이 총비용은 매우 비싸다. 20년 전과 비교해서 크게 올랐다. 공립 및 사립 종합대학, 즉 연구 중심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제공하는 대학들의 평균 학비는 2001년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고교생 40% “대학 선정시 학비가 가장 중요”

‘U.S. 뉴스&월드리포트’의 종합 대학랭킹을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살펴보면, 4년제 공립 대학의 거주민(in-state) 학비는 이 기간 79%나 올랐다. 이 자료에서 2020~2021 학사연도와 2021~2022 학사연도를 비교하면 사립과 공립 종합대학 모두 1년 만에 학비가 최소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 학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21년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의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을 선정할 때 학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대답했다. 


◇스티커 가격보다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의 ‘스티커 가격’만 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상 지원금인 그랜트를 비롯한 재정보조 패키지를 받는다면 각 가정이 실제로 부담해야 할 액수는 스티커 가격보다 크게 줄어든다. U.S. 뉴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21~2022 학사연도에서 사립 대학의 평균 학비는 4만3775달러, 타주 학생(OOS)에 대한 공립 대학의 학비는 2만8238달러, 거주민 학생에 대한 공립 대학의 학비는 1만1631달러이다. 거주민 학생이 주내 공립 대학에 다닐 경우 평균 학비는 사립 대학의 평균 스티커 가격보다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PC로 실제 비용 따져 봐야 

대학 학비에서 가장 큰 부분은 보통 교육비, 즉 강의를 듣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특히 학부생들은 종종 ‘수수료(fee)’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은 수업에 등록하기 위해 내는 돈이다. 미래의 대학생을 둔 가정들은 각 대학의 웹사이트에 있는 ‘실제 비용 계산기(Net Price Calculator·NPC)’를 이용해서 가정이 감당해야 할 액수가 얼마일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실제 비용, 즉 ‘넷 프라이스’는 장학금과 그랜트, 융자 등으로 조달하는 액수를 뺀 뒤 1 년간 대학에 재학하기 위해 가정이 책임져야 하는 비용을 말한다. 그러므로 넷 프라이스는 종종 대학이 공지한 스티커 가격보다 낮게 나온다. 


연방교육부의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card)’는 대학들의 NPC 링크를 포함한다. 또한 연방정부 가이드라인에 의해 대학들은 각자의 웹사이트에 NPC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 대학에 진학하면서 풀타임으로 등록하려는 학부생들을 위해 제작된 NPC는 학생이 제공하는 정보에 기반해서 예상되는 총비용 금액을 산출한다. 


◇공립대와 사립대의 넷 프라이스 

일반적으로 학생이 자기 주의 공립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학비를 절약하는 옵션이다. 사실상 공립 대학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은 장학금을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 거주민으로서 그 주에 세금을 내기에 교육비에 대한 혜택을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립 대학들을 지원 대학 리스트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사립 대학들도 종종 학비 디스카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공립 대학의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도 있다. ‘전국 대학 비즈니스 오피서 협회(NACUBO)’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학사연도 사립 대학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제공한 학비 디스카운트 규모는 역대 최고로 총비용의 54%에 달했다. 


U.S. 뉴스&월드리포트에서 가장 학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된 대학은 아이비리그 컬럼비아 대학,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의 프랭클린&마샬 칼리지이다. 학비가 비싼 일부 대학들은 재정 보조 패키지를 두둑하게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포모나, MIT등 10여개 명문사립대는 재정 보조가 필요한 학생이 융자를 받지 않고 비용을 조달할 수 있도록 그랜트 위주의 재정보조 혜택을 제공한다. 


2021~2022 학사연도에서 예일대의 학비는 5만 9950달러, 하버드는 5만 5587달러이지만, 이들 대학은 U.S. 뉴스&월드리포트의 ‘베스트 밸류 스쿨(Best Value Schools)’에서 상위에 랭크됐다. 이 랭킹은 학업의 질과 대학에 재학하기 위해 드는 총비용을 고려한 것이다. 


총비용에는 교육비 외에도 기숙사비와 식비인 ‘룸 앤 보드’, 교통비, 교과서비 등 기타 지출이 포함된다. 예일대의 경우 2020~2021학사연도에서 풀타임 학부생의 57%에게 필요에 따른 그랜트를 제공했다. 그해 니드-베이스 그랜트를 받은 학생이 대학에 지불한 평균 학비는 1만 8826달러였다. 학생들은 대학이 공지한 스티커 가격 외에 ‘넷 프라이스’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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