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주마 닉스고, 세계 최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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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주마 닉스고, 세계 최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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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고의 월드베스트 경주마상 수상을 기념해 마사회가 제작한 이미지. 한국마사회 제공




미국서 태어나 8만7000달러에 한국행 

누적 상금 870만달러…수익률 100배

은퇴 후 씨수말 활동, 300만달러 예상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25일 진행된 론진 세계 경마 어워드에서 최고 경주마상을 받았다. 한국마사회는 27일 "영국 서퍽의 국립경마박물관에서 25일 비대면 형식으로 열린 론진 세계 경마 어워드에서 닉스고가 세계 최고 경주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에 산 5세 수말이다. 2018년 경마에 데뷔, 작년까지 3년 동안 5차례 우승했다. 올 시즌엔 7차례 나서 5번 1위로 골인하며 전성기를 뽐냈다. 닉스고는 통산 24전 10승을 기록, 통산 상금 867만달러를 벌었다. 수익률을 따지면 100가 되는 셈이다.


2016년 미국에서 태어난 닉스고는 다른 말보다 심장이 크고 순발력도 타고났다. 미국에서 노련한 조교사 밑에서 훈련받았는데 강건한 체질답게 강도 높은 훈련도 잘 소화했다. 브래드 콕스 조교사는 “닉스고가 달리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닉스고는 경주마의 스피드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베이어 지수’에서도 최상위 기록을 갖고 있다. 선행 능력이 뛰어나 경기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가서 승기를 잡는 스타일이다.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대회에서도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앞으로 달려나가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 닉스고의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경쟁마들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하지만 닉스고는 스피드를 계속 유지하면서 끝내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닉스고의 스피드 유전자 유형은 중·장거리형이다. 닉스고가 우승한 대회 평균 거리가 1766m로 1600m 이상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브리더스컵 대회도 경주 거리가 2000m였다.


이번 주말(29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페가수스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닉스고는 이후 미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브리더스컵 우승 이전 예상 교배료가 회당 1만5000달러였는데 현재 3만달러로 두 배가 됐다.


교배 횟수(약 170회)에 자마 생산 확률(75%) 등을 고려하면 씨수말 활동 첫해 교배료 예상 수입은 300만 달러가 훨씬 넘는다. 닉스고의 자마(子馬)가 만 2세가 되는 2024년 여름부터 경주마로 데뷔해 우승할 경우 닉스고의 교배료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세계 최고 씨수말로 평가받는 ‘타핏’은 한때 1회 교배료가 30만달러에 달했다. 닉스고는 2027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종자 개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경마 관계자는 “닉스고를 국내 농가 씨암말과 값싸게 교배해 양질의 말을 생산하는 게 케이닉스의 최종 목표”라며 “닉스고 자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전 세계 마주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국산 말 수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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