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레이지’ 당신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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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레이지’ 당신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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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년 에이든 리오스. /고펀드미


 

고속도로 순찰대가 현장에서 증거물을 찾고 있다. /KTLA 캡처



(Road Rage·운전 중 분노)


55번 FWY 끼어들기→욕설→총격

유치원 등교길 6세 소년 참극

CHP 흰색 용의 차량 수배 중

AAA ‘화난 상대 눈 마주치지마’



55번 프리웨이 총격 사건으로 6살 소년이 숨진 사건을 놓고 남가주 전역이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LA타임스를 비롯한 KTLA, FOX11, 데일리뉴스 등 대부분 지역 언론들은 지난 21일 오전 유치원 등교길이던 어린이가 어른들간의 ‘로드 레이지(Road Rage·운전 중 분노)’ 끝에 발생한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주말 내내 집중 보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에이든 리오스의 엄마는 리오스를 은색 셰비 세단 뒷좌석에 태우고 5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달리던 중, 웨스트 채프먼 애비뉴 인근에서 프리웨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던 리오스의 엄마는 흰색 세단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들자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리오스가 탄 차가 세단을 지나쳐 차선을 우측으로 변경한 순간 세단에 탑승한 이들 중 1명이 차 트렁크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탄은 트렁크를 뚫고 뒷좌석 보조의자에 앉아 있던 리오스를 향해 날아갔다. 총에 맞은 레오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세단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이번 사건이 리오스의 어머니와 세단 운전자가 보복 운전을 하던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리오스의 누나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총격 당시) 동생이 ‘엄마, 배가 아파요’라고 말했고, 엄마가 동생을 봤을 땐 몸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곧 동생의 안색이 파랗게 변했고 구급차가 와서 동생을 실어간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세단 탑승자를 찾기 위해 고속도로 카메라를 조사하는 한편 당시 도로를 운전하던 이들을 대상으로 목격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리오스의 모친은 총격을 가한 세단에 남성과 여성이 각 1명씩 탑승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CHP 샌타 애나 사무실의 관계자는 용의차량이 흰색 폭스 바겐으로 추정되며 용의자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의의 사고로 리오스를 잃은 가족들을 위해 현장에는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인터넷에서는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23일 오후 기준으로 17만 달러가 넘게 모였다.


한편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로드 레이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몇가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①  화난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말 것.

②  공격적인 대응에 반응하지말 것.

③  위험하면 경찰서, 병원 또는 소방서 등 공공 장소로 운전할 것.

④  주차할 때 상대 공격에 대비해 충분한 공간을 유지할 것.

⑤  경적을 사용해 주의를 끈다. 단, 문을 잠그고 차 안에 머물 것.

⑥  맞닥뜨리면 최대한 침착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할 것.

⑦  위협을 느끼면 911에 전화할 것.


백종인·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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