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황금의 배 'SS Central America'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오피니언
로컬뉴스

[교육이야기] 황금의 배 'SS Central America'

웹마스터

a7cbfc965048891f9c660d9c5a087efa_1640721177_3568.jpg



‘황금의 배’로 알려진 SS Central America는 1850년대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동부해안을 오가는 85m 길이의 증기선이었다. 1857년 9월 3일 477명의 승객과 101명의 승무원을 싣고 파나마 콜론항구를 떠나 뉴욕으로 향했다. 이 배에는 캘리포니아 골드러시(California Gold Rush) 동안 발굴한 금 1만3600kg과 그 금을 캐낸 약 400명의 시굴자(prospector)가 승선했다. 아마도 축제 분위기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바나를 거쳐 북쪽으로 이동하다 엿세 후 9월 9일 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강한 허리케인에 배가 휘말렸다. 이틀간 쉬지않고 닥친 시속 170km의 바람과 거센 파도는 배의 돛을 갈가리 찢어놓았고, 이로 말미암아 배는 방향을 잃고 떠돌았다. 증기선이었던 배의 보일러는 범람하는 바닷물 때문에 불을 유지할 수 없어 증기압력이 떨어졌고 끝내 두 펌프가 정지했다.



그날 밤, 승객과 승무원은 불어나는 물을 배 밖으로 퍼내며 보일러를 다시 가동시키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새벽녘 폭풍이 더 강해져 침몰 일보직전이었을 때 두 척의 배가 다가와 구명정을 보내 여성과 어린이 153명이 간신히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 하지만 거센 허리케인은 끝내 배와 탑승원 425명을 침몰시켰다.


앞서 언급했듯이 SS Central America의 승객 중 약 400명은 캘리포니아 금광에서 거의 10년 동안 금을 캐온 시굴자들이었다. 그들은 각자 상당한 양의 금을 갖고 고향에 돌아가 잘 먹고 잘 살 계획을 했을 것이고, 귀향 도중 배가 허리케인을 맞아 침몰하리라곤 상상치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의 엔진이 정지했을 때 그들의 꿈과 계획이 배와 함께 심연(abyss)에 가라앉았다.


생존자 중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거대한 파도가 몇 차례 배를 연달아 강타하자 배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엔진은 멈췄고 배는 거센 파도 때문에 빙빙돌며 뒤뚱거렸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가 물로 차기 시작했고 승객과 승무원은 배가 깊은 바다로 가라 앉을 것을 알게되었다. 여성과 아이들은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배에 남아있던 광부들은 다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 중 낡은 가죽가방을 들고있던 한 남자는 "여기 누구든지 원하면 내 금을 가져가시오! 이제 이것은 나에게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금이 무슨 소용입니까? 누구든지 가져가시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다른 광부들도 각자 금을 꺼내 던지며 말했다: "옳소. 누구든지 이 금을 갖고 가시오. 우리는 모두 가라앉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습니다. 금은 우리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맞다. 금과 은과 돈과 재물은 죽음앞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전세계에 54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동시병적률(comorbidity)과 기존 증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기에 그 숫자를 하향조절해야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했다는 팩트는 부인할 수 없다.


죽음은 남 이야기가 아니다. 꼭 나이 많고 늙은 사람만 죽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조심하고 코로나를 피하려 해도, 1, 2차 백신접종과 부스터샷까지 맞아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  끊임없이 백신개발과 보급에 막대한 돈과 에너지를 퍼붓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고, 바이러스를 피하더라도 언젠가는 모두가 다 사망할 것 아닌가?


SS Central America와 함께 침몰한 광부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한 해를 돌아보며 돈과 재물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깊이 생각하자. 행여 돈 때문에 사람을 잃고 관계가 상하진 않았는지, 너무 꽉 쥐어잡고 있기에 따뜻하고 펼친 손이 아닌 딱딱한 주먹이 되어버리진 않았는지 뉘우치자. 그리고, 새해에는 돈과 재물을 더 멋지게, 더 뜻있게, 더 통크게 쓰기로 결심하자. 2022년은 주고, 나누고, 남의 필요를 채워주는 그런 한 해가 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