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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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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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강의 기적


라합은 여리고 왕이 보낸 경호원들을 따돌린 후 지붕으로 올라가 숨겨둔 정탐꾼들에게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 듯,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수2:12)고 요구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라합 자신의 부모와 남녀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죽이지 않고 그들의 목숨을 구원해 주겠다는 맹세를 하고 그 증표를 달라는 요구였다.


라합의 요구에 정탐꾼들은 ‘네가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네가 그들을 보호해 주었듯이 너의 가족을 죽이지 않고 인자하고 진실하게 대우해 줄 것이라’(2:14)고 맹세하였다. 이때 라합의 집은 여리고 성벽 위에 있었다.


정탐꾼들이 맹세하자 라합은 창문에 붉은 줄을 달아 내려 그들이 여리고 성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라합의 도움으로 성밖으로 나온 정탐꾼들은 라합에게 맹세의 증표로 그 붉은 줄을 창문에 매어 놓도록 하였다. 그리하면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읍을 점령할 때 창문에 매어 있는 붉은 줄을 보고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보호할 것이라 맹세하였다. 그들이 떠난 후 라합은

그들의 말대로 그 붉은 줄을 창에 매어 두었다.


라합의 도움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여리고 성읍을 빠져 나온 정탐꾼들은 여리고 왕이 보낸 경호원들이 돌아가기까지 산에서 숨어 지냈다. 정탐꾼을 찾던 경호원들이 돌아가자 정탐꾼들은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이스라엘 진영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다.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나아가 그들이 여리고에서 겪은 모든 일들을 다 고하고 또한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2:24)고 보고하였다.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을 건널 준비를 하도록 명령하였다. 그들이 요단을 건널 때 맨 앞에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가고 백성들은 그 뒤를 따르도록 하였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는 그 길은 초행이라 그 길을 알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길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요단을 건너기 전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명령하고, 제사장들에게는 ‘언약궤를 메고 백성에 앞서 요단을 건너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제사장들은 요단을 건너기 위해 궤를 메고 백성보다 앞서 나아갔다.


성지순례를 가면 요르단에서 이스라엘 벧산 국경을 거쳐 갈릴리로 들어갈 때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 필자가 처음 성지순례를 갔을 때 그 요단 강물을 보고 심히 실망한 경험이 있다. 그것은 요단에 흐르는 물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요단에 흐르는 물이 그 정도라면 굳이 요단에 흐르던 물을 멈추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람들이 건널 수 있었을 것이나 그것은 시대적 배경을 잘못 인식한 필자의 오판이었다. 


약 3500년 전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널 당시 갈릴리 지방에는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식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지금과 같이 많은 물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비와 눈도 훨씬 많이 내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눈과 비도 적게 내리고 인구도 많아 그들의 식수와 농업용수 혹은 공업용수로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기에 요단에 흐르는 강의 수위가 낮았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널 때는 그들이 출애굽 한 지 41년째 첫째 달 10일로 유월절(1월14일)을 나흘 남겨둔 때였다(4:19). 이스라엘 달력의 첫째 달은 태양력으로는 3~4월이 되며 이때는 늦은 비가 내리고 또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널 때는 물이 언덕에 넘치도록 흘렀었다.


그런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에 이르러 그들의 발이 물에 잠기자 흘러내리던 물이 완전히 끊어져 그치고 백성들은 마치 마른 땅을 건너 듯 요단을 건너갔다. 이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셨듯이 이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고 계심을 알게 되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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