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의적과 떼강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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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의적과 떼강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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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洪吉童), 장길산(張吉山), 그리고 임꺽정(林巨正)은 조선의 3대 도적이다. 연산군 시절, 홍길동은 양반인 아버지와 노비인 어머니 사이의 서자로 태어났다. 조선시대에 서자(庶子)란 과거를 볼 수도, 출세도 할 수도 없는 천한 신분이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도 없었다. 그 당시 땅을 소유한 양반들이 토지법을 남용해 농민의 땅을 빼앗고 착취하자 많은 무리가 산 속에 숨어 사냥과 도둑질로 겨우 끼니를 이어갔다. 홍길동은 그들의 두목이 되어 양반지주나 관청을 습격했으며, 특히 첨지행세를 해 탐관오리의 곡식과 물건을 빼앗아 가난한 서민에게 나눠주었다. 


장길산은 조선후기 숙종 때 승려 및 서얼(양반의 자손 가운데 첩의 소생) 세력과 함께 거사를 도모했다. 그는 광대 출신이지만 워낙 용맹해 그를 따르는 사회 하층민, 즉 불만으로 가득찬 소외된 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장길산은 또 도적질의 한계를 넘어 인삼을 사고 파는 상업활동을 통해 군자금을 모아 전국을 누비는 큰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임꺽정은 명종 때, 백정으로 태어나 신분에 대한 불만이 컸다. 그리고 흉년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관리의 부패로 민생이 어려워지자 잔도둑질로 시작해 점차 세력을 키워 나중엔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 다수의 관아를 습격해 굶주린 백성에게 곡식을 나눠줬다. 조정은 수차례 군사를 보내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임꺽정을 지지하던 백성과 일부 아전의 도움으로 매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참모였던 서림(徐林)이 배신해 결국 체포되어 죽음을 당했다.  


자, 그런데 의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의적(義賊)은 단어 그대로 의로운 일을 하는 도적을 말한다. 특히 홍길동과 임꺽정은 죄없는 백성을 괴롭히던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 고통받던 백성에게 나눠주었다. 또 그들이 도둑질을 하게  된 원인이 무능력한 조정이었기에 국가의 정책 때문에 죄없는 서민이 도적질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정당행위라 할 수 있다. 


반면, 아무리 백성을 도왔다 해도 물건을 훔치는 것은 나쁜짓이다. 또 의적의 행위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훔친 물건을 백성에게 돌려줬다 해도 그것은 손가락으로 무너지는 댐의 구멍 몇 개를 막는 것에 불과했다. 조정과 탐관오리가 죄없는 백성을 더 쥐어짰기에 의적이 백성의 한을 풀어주는 듯 했지만 오히려 더 큰 화로 번졌다.  


이렇듯 의적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그럼 요즘 떼강도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좌파 미디어와 정치인, BLM 같은 막스주의자들은 그들을 의적같이 취급한다. 즉 백인우월주의 하에 억압당해 온 흑인이 쇼핑몰을 습격해 제도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건 말장난에 불과하다. 정말 의적이라면 홍길동이나 임꺽정같이 훔친 물건을 서민과 나눠야 한다. 하지만 요즘 떼도둑들은 훔친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암거래하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미국같이 살기좋은 나라, 인종문제를 해결하려고 내전(內戰)까지 치른 나라가 세상에 어디있나? 분명 미국은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누리고 똑같이 대접받는 그런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앞으로도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다. 미국이 좋은 나라이기에 이민자가 미국을 선호하는 것 아닌가? 정말 미국에 사는 게 그렇게 어렵고 그렇게 싫어 떼강도질을 해야 한다면 아예 베네수엘라나 쿠바 같은 공산국가로 이주 할 용기와 확신이 있는지 묻고싶다. 정부 지원금 대신 그런 국가로 가는 비행기표를 보내주면 BLM과 좌파 인사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좌파 미디어나 정치인, 그리고 BLM 측은 도난당한 상점들이 다 보험으로 보상받을 것이기에 떼도둑질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정말 몰상식한 발언이다. 상점이나 업체가 보험으로 보상받겠지만, 보험회사는 업체의 보험비를 올릴 것이고, 또 업체는 인상된 보험비를 회수하고 더 나아가 다시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알람을 설치하고 추가 경비를 세우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하기에 결국 물건 가격을 올려야 한다. 그렇다면 약탈의 대가를 일반 소비자가 고스란히 치르게 된다. 


미국의 현대판 떼강도를 의적으로 부추겨선 안된다. 모든 것을 흑백렌즈로 봐야한다는 억지와 말장난에 속지 말자. 쇼핑몰을 습격하는 떼도둑은 다 체포해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고, 꼭 그렇게 해야만 무죄한 서민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다. 놈들은 홍길동도 아니고 임꺽정도 아닌 비겁한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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