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운영 일식당 앞에서 유대인 집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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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운영 일식당 앞에서 유대인 집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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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튿날인 19일 오후까지 ‘스시 후미’ 앞에 방송 취재차량이 길게 진을 치고 있다. /우미정 기자

격렬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모습. /CBSLA 뉴스화면 캡처



팔레스타인계 캐러반 시위대가 공격

업소 종업원 제지로 큰 피해 면해

가세티 시장 등 정치권 비상한 관심

LAPD 증오범죄로 인식 수사 돌입



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베버리 그로브 내 일식당 앞에서 팔레스타인계 차량 집회 시위자들이 유대인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공격을 당한 측은 이 일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고객들인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업소측 종업원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는 바람에 피해가 커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KTLA와 ABC7, FOX11 등 주요 로컬 방송들이 일제히 톱뉴스로 다룬 이 사건은 18일 밤 10시께 300 블록 노스 라시에네가 블러버드 선상의 일식당 ‘스시 후미(Sushi Fumi)’ 앞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비즈니스 소유주가 Moon, Wun Kyong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한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업소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인근 차도에는 최근의 이스라엘 사태를 규탄하는 차량 시위대가 깃발을 흔들며 지나가던 중이었다. 이들 중 한 무리가 차에서 내려 ‘스시 후미’ 앞에서 식사 중이던 일행 2명에게 다가가 “유대인이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공격이 시작됐다.


여러 명의 시위대가 집단 폭행의 양상으로 공격하자, 2명도 반격을 시작했다. 약 15분 가량 계속된 몸싸움에는 페퍼 스프레이와 유리병, 철제 구조물까지 동원되며 폭력의 강도가 점점 세졌다.


그러나 ‘스시 후미’ 종업원들이 피해자인 고객 2명을 업소 안으로 대피시키고, 시위대를 막아서는 등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바람에 사태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 업소측은 또 911에도 신고, 신속한 경찰 출동이 가능했다.


LAPD에 따르면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고, 피해자 중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사건 이튿날인 19일 오후까지 ‘스시 후미’ 앞에는 각 방송사의 보도 차량이 진을 치고 대기했다. 모두들 전날 얘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업소측은 문을 닫아건 채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대기중이던 채널11의 보도진은 “식당 종업원들이 직접 가해자들을 끌어내는등 피해자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또 CBSLA의 크리스 호름스트론 기자는 “공격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인 엠헐스라이프라는 이름의 남성과 통화했다. 그는 ‘시위대가 다짜고짜 유대인이냐고 물으며 다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며 “(CBSLA의 뉴스 화면에 소개된) 동영상 자료를 제공한 여성은 오렌 카츠라는 유튜버다. 생생한 현장 상황이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웃 업소인 라면집 종업원 메이씨는 “오늘 나와서 얘기를 들었다. 일식당 직원들이 잘 대처했다고 들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앤디씨는 “스시 후미가 늘 밖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야외 영업을 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당분간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LA 최초의 유대계 시장으로 선출된 에릭 가세티는 이례적으로 SNS에 사건에 대한 언급을 남겼다. 가세티 시장은 “LA에 증오와 차별은 있을 수 없다. 어젯밤 조직적이고 반유대적인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또한 유대계 시의원인 폴 코르테스는 현장에 직접 나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중동 분쟁을 이곳까지 끌고 온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LAPD는 이 사건을 인종 증오범죄로 인식해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역 치안 강화를 위해 순찰 병력을 늘릴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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