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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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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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기생 라합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은 싯딤에 머무르고 있었다. 싯딤은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여리고 성과 마주 보이는 곳에 위치한 넓고 평평한 골짜기이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너희 영토가 되리라” (수1:2-4)고 말씀하셨다.


이에 여호수아는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먼저 무기를 만들고 군사들을 훈련시켜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기를 만들거나 군사들을 훈련시키라 하지 않으시고 모세의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1:7-8)고 명령하셨다. 여호수아의 소명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이지만 그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 늘 함께 하는 삶을 의미한다.


여호수아는 요단을 건너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그 땅의 지리와 성의 구조 그리고 그들의 군사력을 정탐할 필요가 있었기에 우선 정탐꾼을 보낼 계획을 세운다. 여호수아는 정탐꾼 출신이었기에 정탐꾼의 자질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각 지파에서 가장 용맹한 사람 한 명씩 뽑아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을 때 그들 중 10명이 부정적인 보고를 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민13-14장). 그래서 여호수아는 정탐꾼을 뽑을 때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지 않고 이스라엘 온 자손 중에서 문무(文武)에 가장 빼어난 두 명만을 뽑아 여리고 성을 정탐하도록 보냈다.


여호수아의 보냄을 받은 정탐꾼들은 밤에 요단을 건너 여리고 성에 들어가 기생 라합이 운영하는 주막집에서 유숙하게 된다. 그들이 주막집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그곳은 여리고 성의 민심을 정탐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탐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여리고의 비밀정보원(CIA)은 곧 왕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 중의 몇 사람이 이 땅에 정탐하러 이리로 들어왔나이다” (2:2)고 보고했다. 여리고 왕은 즉시 경호실 요원들을 라합의 집으로 보내 정탐꾼들을 잡아오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라합의 정보력은 때로는 정보요원들보다 빠르고 정확했다. 왕이 경호원들을 보내 자기 집에 유숙하는 정탐꾼들을 잡으러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라합은 두 정탐꾼을 데리고 지붕 위로 올라가 그들을 숨겨준다. 이런 라합의 행위는 나라를 배반하는 배신 행위와 같다. 만약 이 사실이 왕에게 알려진다면 그녀는 당장에 사형에 처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합은 정탐꾼들을 숨겨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탐꾼들을 지붕 위에 숨긴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왕의 경호원들은 라합의 주막집에 도착하자마자 라합에게 정탐꾼들을 즉시 끌어내라고 명령했다. 이때 만약 라합이 자기 집에 그런 사람들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면 경호원들은 그녀의 집을 샅샅이 뒤져 정탐꾼들을 찾아냈을 것이다. 라합은 비록 주막집 주인이었지만 아주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라합은 경호원들에게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내가 알지 못하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을 따라 잡으리라” (2:5-6)고 말했다.


이때 만약 독자들이 경호원이라면 주막집을 샅샅이 뒤질 것인가? 아니면 도망한 정탐꾼들을 잡기 위해 빨리 그들의 뒤를 좇을 것인가? 아마도 정탐꾼들을 잡기 위해 그들의 뒤를 좇았을 것이다. 왕의 경호원들 역시 라합의 말을 듣고 급히 밖으로 나갔으며 결국 라합의 지혜로 정탐꾼들은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에서 구함을 받게 되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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