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다" 아시아계 노리는 빈집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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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많다" 아시아계 노리는 빈집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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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런스 지역 아시안 타겟 미행 절도 범행 용의자 사진 / 토런스 경찰국 제공



토런스 지역 타운홈서 잇따라

7만 달러 피해도...경찰 주의보

정원사 차림으로 위장해 잠입



# 지난 달 중순 노워크의 한 아시안 마켓에 들린 M씨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1시간 남짓 장을 봤다. 계산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오니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차 앞 유리는 박살이 났고, 안에 있던 선글라스와 시계, 화장품 같은 돈 될만한 것들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하다못해 동전까지 모두 털어갔다. M씨는 "후미진 곳도 아니고, 마트 정문 바로 앞쪽에 세워놨는데, 그것도 훤한 대낮에 벌어진 일이다. 뻔뻔하고 대담한 수법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근 토런스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토스 중부와 동부 지역에 위치한 타운 하우스에서 절도 용의자들이 아시아계 주택 소유주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외곽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들은 집이 비었을 때 보석과 고가의 지갑 뿐 아니라 상당한 금액의 현금을 훔쳐갔으며, 한 주택에서 약 7만 달러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지역의 타운 하우스에는 한인과 일본인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챙이 넓은 모자와 반사 조끼를 착용한 용의자 모습이 담긴 감시 카메라에서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3명에서 4명 일당의 용의자들이 조경업자 혹은 정원사로 위장해 미국 브랜드의 낡은 미니밴과 SUV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했다. 용의자들은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는 아시아계가 많다는 생각에 이들을 미행한 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 경찰국의 마크 포네갈렉 서전트는 "이 지역 강·절도 사건이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도 발생하는 범죄 활동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러 기관이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네갈렉 서전트는 "조경 도구를 소지하지 않았거나 조경업자의 행색을 한 낯선 사람들일 경우 의심할 필요가 있으며, 보안 게이트에 진입한 직후 뒤 따라 들어오는 차량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물리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경찰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일 LAPD 올림픽 경찰서의 정 김 수사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한인타운 내 유명 쇼핑몰과 마켓 등에서 고가의 핸드백과 차량을 소지한 한인 여성들을 미행해 강도행각을 벌이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본지 12월 1일 A3면 보도>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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