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조, 약탈조, 운전조… 치밀한 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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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조, 약탈조, 운전조… 치밀한 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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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플래시 몹’ 떼강도


하루 일당 500~1000달러씩

도난품 온라인 판매로 처리

 

최근 LA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플래시 몹(flash mob) 강·절도 범죄는 조직적 형태를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집행 소매연합의 벤 듀건 회장은 abc와 인터뷰에서 “이들의 행태는 얼핏 장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척 정교한 시스템을 갖춘 조직 범죄”라고 경고했다. 그는 “수법을 잘 살펴보면 기획자의 의도가 엿보인다”며 “일단 SNS를 통해 젊은층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돈이 필요해서 저지르는 범법 행위가 아니고 스릴을 추구하는 퍼포먼스 처럼 보이며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듀건 회장은 또 “최근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본격적인 쇼핑 시즌을 앞두고 훔친 고가 물품을 온라인 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처분하는 완벽한 타이밍과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인파가 붐비는 주말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매장에 침입, 짧은 시간에 범행을 끝내고 대기하는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다. 감시 카메라 영상 속에는 침입조가 속칭 빠루라 불리는 쇠지렛대나 해머를 이용해 잠금장치나 유리창을 따고, 부수면서 스타트 사인을 보낸다.


이어 약탈조가 매장에 난입해 신속하게 물품을 수거하는데, 때로는 여행용 카트를 끄는 운반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1분 안팎에 이뤄지며 이후 대기하는 운전조가 미리 계획한 도주로(주로 가까운 프리웨이)를 통해 경찰의 추격을 따돌린다.


이들에게는 1인당 500~1000달러의 일당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행에 필요한 장비와 차량은 기획자가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과 장소, 품목 설정까지 작업 전반에 걸쳐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개빈 뉴섬 주지사는 22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쇼핑 시즌 동안 고속도로순찰대(CHP)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 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 절도에 대한 처벌이 약해지고, 플래시 몹 떼강도가 새로운 놀이문화처럼 확산되며 모방범죄의 우려마저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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