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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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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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모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당시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애굽에서 종과 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을 430년 만에 인도하여 낸 인물이다. 그는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며 충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나안 땅에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성경에 의하면(민20:12) 그 이유를 모세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잘못(므리바 물 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정녕 하나님은 모세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잘못으로 그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일까? 하나님은 40년 동안 모세와 함께 하셨으며 마치 사람이 친구와 이야기하듯 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다(출33:11). 그런 모세가 단 한 번의 잘못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다면 과연 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 혹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성경의 독자들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성경을 ‘사사로이’ 풀거나(벧후1:20) ‘억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3:16). 하나님께서는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하셨다(렘9:24).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 즉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다.


하나님께 충성을 다한 모세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에는 그에 대한 하나님의 숨겨진 사랑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으며(창1장), 또한 능력의 말씀으로 지금도 우주만물을 붙들고 계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다(히1:3). 그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삶인지 잘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 때는 징계도 하시고 채찍을 가하기도 하시며(히12:6) 갈 길을 몰라 방황할 때는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고 알려 주시기도 하신다(사30:21).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와 정의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시고 여호수아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정복하도록 하신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럼 모세가 아닌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스라엘 자손에게 모세는 누구와도 비교가 안 되는 가장 위대하고 존경받는 지도자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의 10가지 재앙과 홍해를 갈라 건너게 하던 일 그리고 바위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등 모세가 행한 많은 이적과 기적을 그들의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모세는 마치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런 모세가 만약 가나안 땅까지 정복한다면 이스라엘 자손들의 눈에 더 이상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모세만 보였을 것이다.


이 모든 일을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기에 그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만약 모세가 가나안 땅까지 정복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보다 모세를 우상처럼 섬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우상이 된다면 그것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 그리고 하나님께도 불행한 일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이러한 불행을 막기위해 므리바 물 사건을 핑계로 그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은 모세의 능력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스라엘과 주변 민족들에게 알리고 또한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겨두기 위한 하나님의 큰 사랑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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