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우울증약으로 코로나 치료 대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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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우울증약으로 코로나 치료 대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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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이 시작된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코로나 치료제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백신접종을 90% 이상 마친 국가들의 최근 코로나 발생률을 보아도 백신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플루복사민’(Fluvoxamine)인 우울증약이 코로나 치료제로 재조명받았다. 우울증 약이 어떻게 코로나 치료제로 쓰여도 효과가 있는지 이해하려면 ‘사이토카인 폭풍’을 먼저 알아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 목숨을 앗아가는 것보다, 대부분 사망원인은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 감염된 환자의 면역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여러 기관들이 망가지며 사망하게 된다. 이런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중요한 열쇠는 ‘시그마-1’ 수용체인데, 풀루복사민은 이 시그마-1 수용체의 발현을 막는다는 것이다. 우울증약 중에서도 파록세틴이나 시탈로프램과 같은 다른 우울증약들보다, 플루복사민이 가장 시그마-1 수용체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작은 임상시험이 진행된 것이 1년 전이다. 그 연구를 토대로 브라질에서 이뤄진 임상시험이 올해 10월 말 대표적인 의학저널인 Lancet에 실렸다.


2020년 6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진행된 이 임상시험에서 9803명의 참가자가 무작위로 절반은 플루복사민을 받고, 절반은 플라시보, 즉 위약을 받아 열흘 동안 복용했다. 평균 나이는 50세 성인으로 응급실에 6시간 이상 있을 정도로 경중도 증상이 발현된 환자들을 상대로 진행되었지만 임상효과가 예상보다 일찍 입증되어 연구가 중단되었다. 플루복사민의 효과가 입증되었다면, 위약을 계속 환자에게 줬을 때 윤리적으로 잘못되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것이고, 이런 조기 종료는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병원 입원율 비교시 플루복사민 복용그룹은 11%였던 것에 비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16%나 되었다. 사망률을 비교하면 더욱 놀라웠다. 플루복사민을 80% 이상 복용한 그룹에서는 1명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해, 위약을 80%이상 복용한 그룹에선 12명이나 사망자가 나왔다. 다시 말해, 입원율이 66%나 더 낮았고, 사망률은 91% 더 낮게 나왔다. 


플루복사민은 100mg씩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며 열흘간 복용한다. 1994년에 우울증과 각방장애 치료를 위해 FDA에서 허가된 약으로 의사들도 많은 임상 경험이 있는 약이고, 특허기간도 만기되어 열흘간 치료하는데 4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 이에 비해 지난달 칼럼에서 소개한 Merck사에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는 비슷하게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춰 화재가 되었지만, 특허 때문에 5일간 치료에 700달러나 든다고 예상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버멕틴에 이어, 기존 약물을 코로나 치료제로 재개발한 약물 중 플루복사민이 얼마나 조명을 받을지 주목된다. 사회적,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던 첫 두 약물에 비해, 플루복사민은 묵묵히 임상시험을 끝마쳤고 앞으로도 널리 쓰일 가능성이 있다. 비타민D도 꼭 5000 유닛 씩 복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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