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이것'을 명심해야 낙상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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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이것'을 명심해야 낙상을 예방한다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골다공증이 심한 시니어 환자에게는 낙상 위험에 대해 권고한다. 하지만 ‘조심’은 하는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챙겨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낙상 예방에 관해 가장 명심할 것은 ‘다리로 걷는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온 몸’과 ‘마음’으로 걷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우선 온 몸으로 걷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다리뿐만 아니라, 골반, 허리, 복근, 양팔, 눈, 귀 등 온몸의 감각시스템과 함께 걷는다는 것이다. 


첫째, 족하수(foot drop)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행시 사람의 다리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살짝 올려 바닥에 끌리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근육의 이상이나 신경의 압박 또는 손상 등으로 인해 근육이 약화되어 발목을 들지 못하고 발등을 몸쪽으로 당기지 못하여 발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족하수다. 교통사고로 인해 종아리 옆으로 지나가는 비골신경이 손상됐거나, 경미한 뇌졸중으로 한쪽 다리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흔한 원인이다. 또한 다리를 오래 꼬고 있거나, 오랫동안 무릎을 꿇는 자세가 필요한 집안일이나 바닥일을 하는 경우 비골신경이 눌려 족하수가 발생한다. 같은 맥락으로 골반과 허리가 튼튼해야 몸의 중심을 정상적으로 잡고, 양쪽 허벅지를 들어 올린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눈과 귀를 열어놓고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걸어야 한다. 눈으로는 발 앞을 보는 것보다 시선을 멀리 내다보고, 귀로 환경을 파악하며 걸어야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력이 안 좋은 시니어는 자동반사 반응속도가 느려 낙상시 더 심하게 다친다. 양쪽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걸을 때, 복근과 등허리 근육이 활성화되어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마음도 함께 걷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아 걷다보면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해서 느려지는 것에 비해 마음은 어떠한가?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처럼 마음은 저 멀리 앞서가 있거나 급하기 때문에 서두르다 보니 넘어지게 된다. 내 몸과 마음이 만나는 중간지점에서 신중히 걷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인지력 저하나 우울증이 있다면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니, 나의 생각과 마음을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낙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들을 의사와 검토해야 한다. 당뇨가 있으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1.6배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요실금이 있는 시니어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낙상 위험이 3배나 높다. 낙상 위험이 가장 흔한 파킨슨병을 빼놓을 수 없다. 무려 70%의 파킨슨 환자들이 낙상을 경험하듯, 파킨슨병으로 인해 3.2배나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것은 지팡이나 워커와 같은 보조도구를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나이들어 보인다면서, 아직 지팡이 짚을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기구들을 사용하지 않다가 낙상을 당하면 더 힘든 앞날이 초래된다. 실속을 차리며 의사와 물리치료사의 권고를 따라 필요한 보조도구를 꼭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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