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미국 가자” 난민 행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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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미국 가자” 난민 행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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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와 멕시코를 구분짓는 철조망. /트위터 캡처




“바이든은 트럼프와 다르다던데”

인도·중남미 이민자들 대거 몰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 및 생계 타격 등을 이유로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와 인도 출신의 ‘코로나 난민’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관리 요원들은 최근 160개국 이상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한 인도에서도 미국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 및 생계 타격 등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기존의 이민자들보다 훨씬 먼 거리 이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인도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뭄바이와 같은 대도시에 도착한 뒤, 두바이를 거쳐 모스크바나 파리, 마드리드를 경유해 멕시코시티로 건너가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식이다.


미국 난민법은 인종과 종교, 국적, 정치나 견해나 특정 집단 소속 여부 등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이들에 보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이민자들은 자국에서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미국을 찾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이같은 상황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4월 애리조나주와 접한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가족의 30%는 멕시코나 중미 국가 외 출신으로 집계됐다. 2019년 4월 이 비율이 7.5%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애리조나에서 이민자 쉼터를 운영하는 디에고 로페스는 NYT에 최근 이민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쉼터 내 사용 언어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랍어와 힌디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이민자들을 언급하면서 “이전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들에 대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다 팬데믹으로 빚더미에 앉은 올해 55세의 로드리고 네토는 승용차를 판 돈에 저축한 돈을 얹어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먼 길을 이동했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통령(조 바이든)이 이민자들의 입국에 호의적이며 (미국에) 일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면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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