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내년 가을부터 SAT, ACT 안 본다
'아시아계, 백인 위주 고득점'
집단소송 원고측과 합의 결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은 내년 가을 학기부터 대학 입학 전형이나 장학금 선발 등에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대학입학자격시험(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4일 UC는 소송에 대한 합의에 따라 주 전역 28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UC 버클리, UCLA 등 캠퍼스 10곳에서 대학 입학 또는 장학금 수여자 선정 과정에 SAT와 ACT 점수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2019년 히스패닉과 흑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 컴튼 통합교육구 학생들의 집단 소송에 대한 합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SAT와 AC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수계와 저소득층의 학생들과 장애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도록 발생하는 응시료와 사교육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SAT와 ACT 시험은 부유한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편향돼 있고 시험 준비를 위해 수천 달러를 지불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 보드에 따르면 2019년 SAT 시험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55%, 백인 45%가 120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한데 반해 히스패닉과 흑인 학생들의 경우 각각 12%와 9%에 불과했다.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학생들로 인해 대부분의 UC 학교는 올해 가을학기 원서 접수 과정에서 SAT와 ACT 점수 제출을 학생들의 선택항목으로 지정했다.
2021~2022년 가을학기부터 가주내 지원 학생들에게는 SAT와 ACT 점수가 입학 요건으로 반영되지 않으며, 주 외 학생들에게만 점수 제출을 필수 항목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 해 2025년까지 SAT와 ACT 점수를 제출하는 입학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한편, UC는 향후 입학 과정에서 자체 시험을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시험 과정을 준비하는 데 있어 장애 학생을 접근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