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양당 외면하는 미국 유권자들

지난해 11월 실시된 가주 특별선거에서 UCLA 캠퍼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AP
갤럽 여론조사, 45%가 무당파
20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민주·공화 양당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45%가 자신을 ‘무당파(무소속·독립 유권자)’라고 답했다. 이는 약 20년 전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무당파 유권자들은 점점 더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에 따라 정치적 성향을 바꾸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단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갤럽 조사에서 무당파 유권자들은 지난 1년간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실제로 높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의 지지 확대가 당 자체에 대한 호감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정당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을 무당파로 인식하는 반면, 기성세대에서는 여전히 다수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한쪽에 더 많이 속했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정치 권력의 잦고 급격한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무당파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큰 정치 집단이며, 지난 15년간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다만 이들은 선거 국면에 따라 특정 정당에 기울어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올해 조사에서는 무당파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에 더 가까운지를 묻는 질문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했다. 전체 성인의 47%가 민주당이거나 민주당 성향이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2%였다. 이는 실제 유권자 등록 현황과는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인들의 정당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로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유지해왔던 3년간의 정당 우위 구도가 깨지고,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민주당이 보였던 위치로 되돌아갔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