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ES가 선택한 이화여대...AI로 세계 100년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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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CES가 선택한 이화여대...AI로 세계 100년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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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제18대 이향숙 총장이 지난 9일 미주조선일보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이 총장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했다.(위) 이 총장이 AI시대 대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이대 대외협력처 제공


이화여대 제18대 이향숙 총장 인터뷰 


이화 출신, CES 혁신상 수상

세계에 입증된 이화의 경쟁력

AI로 대학의 ‘판’을 바꾸다

교육·연구·산학협력 전면혁신

설립 140주년 기념행사 준비 

"이화 동문이 곧 세계 경쟁력"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이화(梨花)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CES 2026 참관과 동문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화여대 제18대 이향숙 총장이 지난 9일 미주조선일보를 찾았다. 이 총장은 앞서 5~8일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및 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피는 한편, CES 에 참가한 이화인들의 스타트업을 격려하고 산학협력 방향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CES에서는 이화인의 이름으로 참가한 3개 기업 중  컴퓨터공학과 한수연 대표가 운영하는 (주)유니유니가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가 있었다. 지난해 2월 총장 취임에 앞서 이화의 기업활동을 총괄하는 기업가센터장, 기술지주주식회사 대표이사, 산학협력단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던 이 총장으로서는 기쁨이 더욱 컸을 터였다. 


이 총장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더구나 한 대표는 아직 학생신분이다. 창업을 위해 컴퓨터공학과 3년을 수학하고 휴학 중으로 AI 기반의 안심 스마트 화장실 시스템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마침 이 총장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LA 다음으로 10~12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애플, 스탠포드리서치연구소(SRI), 스탠포드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원(HAI)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산학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 총장과 함께 본지를 방문한 최윤정 대외협력처장은 “이들 기관들과의 미팅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맹활약하는 이화인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장도 “올해로 설립 140년이 되는 이화여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화인들이 정말 많다. 그동안 졸업한 26만7000여 이화인들 모두가 이화의 자랑” 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사상 처음으로 인문·사회 계열이 아닌 과학기술계(수학과) 출신의 이향숙 총장이 말하는 첨단기술과 대학의 역할, 이화여대의 미래전략, 여성리더십과 글로벌 협력, 동문들과의 연대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AI 시대 대학의 역할]

-총장님이 소개하는 이화여대, 어떤 대학인가.

“여성 리더 양성을 목표로 1886년 설립됐다. 1946년 한국 대학으로는 최초로 4년제 종합대학으로 공식 인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로 여성 공과대학(1996년)을 창설해 여성 공학도 양성에도 기여해 왔다. 현재 15개 단과대학, 81개 학과, 15개 대학원, 학부생 1만5000명, 대학원생 6000명 등 총 2만1000여 명이 재학 중인 세계 최대의 여자대학이다. ”


-CES 현장을 방문했는데, 어떤 것(기술)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것처럼 ‘피지컬 AI, 혹은 AI가 옷을 입었다’ 고도 하던데, 그런 것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AI라고 하면 챗GPT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젠 그런 단계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생활의 동반자 역할을 할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CES 기술들이 대학의 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나. 특히, 이대의 학사관리에는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앞으로 대학은 AI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 학습 지원, 행정시스템의 고도화와 효율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대는 이번 CES에서 확인한 글로벌 기술 흐름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교육·연구·행정 전반의 혁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기술발전 속에서도 이화의 교육철학과 공공적 가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것이다.”  


-기술 대전환 시대에 일부에서는 대학을 거친 직업 파이프라인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들을 한다.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타당한 지적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대학은 특정 직업을 위한 기술을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다. 대학은 흔히 ‘느린 기관'으로 불리지만 바로 그 느림이 지식의 검증과 신뢰를 가능하게 한다. 반면, 유튜브나 AI 기반 플랫폼은 빠르지만 편향, 보안 취약성, 검증 부족이라는 한계를 갖는다. AI 시대일수록 대학은 이러한 난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화여대의 미래전략]

-총장 부임 1년이 지났다. 미래를 위한 어떤 변화가 있었나.

“그동안 대학운영의 중심을 ‘이화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두고 정책과 제도를 정비했다. 그 결과로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이나 대학기초연구소(G-LAMP) 사업 등 정부의 대형 연구사업을 잇달아 수주했으며, 대외평가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본부 소속 연구기관으로 ‘융합혁신연구원’,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원’, '기후환경융합연구원’ 등을 신설함으로써 이화가 연구중심대학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총장 공약으로 밝힌 ‘AI 4 ALL Ewha’는 AI 시대 이화의 대표적 미래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디지털 환경에 대비한 교육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공과 계열을 넘어 학생들이 기본적인 AI소양과 활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본격화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학부 전공 교과과정 수시 개편을 통해 13개 단과대학, 36개 전공이 참여해 총 55개 교과목을 신규개발했으며, AI연계·융합형 교과목을 도입했다.”


-구체적 성과도 밝힐 수 있나.

“AI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 EWHA TRUE-AI 교육연구단이 교육부 4단계 BK21 혁신인재양성사업에 선정됐다. 또,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S등급)을 획득했다. 대학발전을 위한 기부금 모금에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 2월 취임 후 현물기부를 포함해 현재까지 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부약정을 확보함으로써 든든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여성 리더십과 글로벌 협력]

-기술혁신 시대의 여성 리더십과 ‘동덕여대’ 사태를 통한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AI 등 현대의 기술혁신은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면에서 여성의 능력과 리더십 발휘가 더욱 중요해졌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많이 완화하면서 여자대학의 존재 이유가 약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여자대학은 ‘여성전용’ 교육기관이 아니라, 여성이 학문과 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회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르는 공간이다. 이화는 이런 정체성을 분명히 지니고 있으며,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지 않다.”


-구글, 애플, SRI, 스탠포드 HAI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교류 일정도 밝혔다. 어떤 일들을 하게 되나.

“본교의 ‘융합혁신연구원’ 이나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원’ 등과 연계해 AI기술과 인간중심 가치가 조화된 연구를 협력하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또, 그런 기술 대기업에 본교의 우수 학생들이 인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첫 과학기술계 총장…이대 140주년]

-수학과 출신 총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전공 차이가 대학 운영에 어떤 차이가 있나.

“저의 총장 취임은 AI를 비롯한 기술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문 수학자로서 평생 수학과 암호학을 연구하며 최적의 해법을 찾는 훈련을 줄 곧 해왔다. 이러한 학문적 훈련은 대학운영에서도 위험요인을 사전 인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설계하는 능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올해가 대학 설립 140주년이다. 어떤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나.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창립 14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기념일이 있는 5월 한 달 동안 학술행사,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글로벌 학술포럼, 전시와 음악회, 지역사회와 연계한 행사,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이화역사 편찬사업 등을 통해 이화의 가치와 사회적 공헌도 널리 알리고자 한다.”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 대학 진학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화여대의 해외 한인 자녀 입학 사정은 어떤가.

“이대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여학생 인재양성에 특화된 교육환경과 전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 취업은 물론 해외진출과 글로벌 커리어 설계에서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어 해외에서 성장한 여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중고교과정 및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 등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시행한다. ”


-총동창회 남가주지회와 북가주지회 미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되나.

“지역 동문들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청취하고 모교발전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의견을 나눌 것이다. 동창들은 모교를 위한 장학금 조성과 발전기금 기부,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교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화와 미주 동문들이 ‘하나의 이화’로서 더욱 굳건한 연대를 갖고 이화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동문들과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외 한인사회는 한국사회의 또 다른 확장이자 세계 속에 한국의 가치를 전하는 소중한 공동체이자 큰 자산이다. 특히, 한인 청소년들은 매우 특별한 가능성을 지닌 세대로 두 문화를 연결하는 ‘브릿지’와 같다. 이화의 정신도 그러한 한인 청소년들의 삶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마음껏 꿈꾸고 최대한의 경험과 도전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김문호 기자 


*이향숙 총장은

1982년 서문여고, 1986년 이대 수학과 졸업

1988년 이대 대학원 수학 석사학위 취득

1993년 노스웨스턴대 수학 박사학위 취득

1995년 이대 수학과 교수 부임

2010-15년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집행위원

2017-18년 대한수학회 최초 여성 회장

2021-23년 이대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주식회사 대표이사, 기업가센터장

2025년 2월 이화여대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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