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경제 살리기 특별기획] ‘코리안 장터’ 정례화로 한인상권에 숨통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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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경제 살리기 특별기획] ‘코리안 장터’ 정례화로 한인상권에 숨통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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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LA한인축제에서 열렸던 한국농수산물장터.  /조선DB


<2> 정부기관, 한인단체들 적극 나서야 


총영사관·코트라·경제단체 협의체 필요 

최소마진의 상품구매로 거래 활성화 

경제단체, 소상공인 실질적 지원해야

법률·세무·SBA 융자 컨설팅 등도 중요

북중미 월드컵 등 이벤트 도약기회 활용


2026 병오년 새해다. 모두가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기침체의 그늘 속에서 한인경제는 어느 때보다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소비는 위축되고,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해결방안을 찾고 극복해 나가야 하지만 동력을 찾기 어렵다. 누군가는 키를 쥐고 끌고가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LA총영사관과 코트라LA 등 정부 파견기관, 그리고 한인 사회 및 경제단체들의 역할이 절실하다. 정부 파견기관들은 한인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협력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인기업과 한국기업 간 교류를 확대해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청년 창업과 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 사업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비상구조로 운영해야 한다. 


한인 사회와 경제단체들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럴 때 '코리안 장터'를 정례화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경제단체들의 경우, '그들(회원)만의 리그' 라든지 전체 상공인들을 위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마당이다. 


장터에서 상인들은 최소 마진으로 제품을 내 놓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연 2회 정도 이런 '리테일 페어(Retail Fair)' 를 열어 리테일 업체들의 상거래를 활성화한다면 윈-윈 구조가 될 수 있다. LA한인축제에서 하는 한국농수산물 장터와는 조금 다르다. 한국의 기업 위주로 구성된 농수산물 장터보다는 로컬의 한인 리테일 업소들과 식당들이 베이스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LA 한인타운과 타 지역에서 크고 작은 장터가 열렸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다. 단기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년, 20년을 이어갈 ‘코리안 리테일 페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인타운을 지키고 미주 한인경제를 살리겠다는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그 시작은 역시, 영향력 있는 기관과 단체가 맡아야 한다. LA총영사관, LA와 OC 한인상공회의소, 옥타LA와 캘리포니아한국기업협회(KITA)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논의의 장을 열고 필요성을 공유해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온다. 처음부터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은 성공 사례를 쌓아 신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 이 네 주요 경제단체는 총영사관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모임을 갖고 적극적인 교류를 선언한 터다. 하니 '판'은 깔린 셈이다. CES 참관을 위해 5일 현재 라스베이스거스에 머물고 있는 옥타LA 김창주 회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말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장터' 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무역 종사자가 많은 옥타LA의 회장으로서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 라며 "마침 CES에 80명 가까운 옥타 멤버들이 참가하는 만큼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부터 논의를 해 보겠다. 또, 주요 4대 경제단체 수장들과도 가까운 시일에 만나 의견을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장터 외에도 할 일은 많다. 경제단체들은 회원 이익을 넘어 위기 시에는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법률·세무교육, 절세전략, SBA융자 설명 등은 한인 상권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실제로 일부 한인단체가 진행한 관련 무료 세미나 이후, 융자 승인률과 사업 유지율이 높아졌다는 사례도 있다.


한인 사회 및 경제 단체를 초청한 가운데 5일 옥스포드호텔에서 신년하례식을 주최한 LA한인상공회의소 정상봉 회장은 "한인경제, 특히 타운 경제가 아주 안 좋다. 장터와 같은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다만, 그런 일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타운에 차세대들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들도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인경제 살리기에는 무엇보다 실천이 필요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28년 LA올림픽이 바로 우리의 앞마당에서 열린다. ‘월드컵과 올림픽 특수’라는 말만 오갈 것이 아니라, 이를 한인경제 회복의 기회로 바꿀 지혜가 요구된다. 월드컵 응원 행사와 한인장터, 소상공인 프로모션을 연계한다면 시너지는 충분하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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