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현실?"… 남가주 폭우에 파값 400% 급등

LA한인타운 마당몰 내 위치한 H마트 파 진열대. / 우미정 기자
남가주 파 공급 큰 차질
1단 33센트서 1.69달러
내주까지 상승세 이어질 듯
최근 남가주를 강타한 겨울 폭우로 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급등해 한인들 사이에서 구매를 미루거나 최소한의 물량만 구입하는 등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일 본지가 취재한 한인 마트 현장에서는 고객들이 먼저 파 가격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거나 여러 매장을 돌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매장에서 겨우 파 한 단을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농산물 유통업체 시쇼어 프룻 & 프로듀스(Seashore Fruit & Produce Co.)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파 수확량이 평년 대비 크게 감소하며 시장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파 가격 상승세가 내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폭우로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도매·소매 시장 전반에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밭 침수와 병해 발생 등으로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워졌고, 운송비 상승과 물류 지연까지 겹치며 유통 비용이 증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H마트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우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파 1단 가격이 기존 33센트에서 1.69달러로 400% 이상 급등했다”며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기후 변화로 그동안 안정적으로 공급되던 식재료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는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등에서 파를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 타주에서 수입하고 있어 운송비와 유통 비용이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내주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H마트를 찾은 50대 한인은 “과거에는 파 5단을 99센트에 구매했는데 지난달 1단에 1.29달러, 이번 달에는 1.59달러로 올랐다”며 “기본 식재료 하나 구입하는 것이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냉장고에 파를 몇 대씩 쟁여두고 사용했지만 고민 끝에 겨우 1단 만 장바구니에 담았다”고 덧붙이며 “부추 등 다른 식재료로 대체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60대 한인 고객은 “물가 인상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장을 보지만 파 가격 상승폭이 너무 커 부담스럽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파로 대체하려 했지만 품절돼 오늘만 세 번째 마트를 옮겨다니며 파를 찾았다”고 토로했다.
윌셔 불러바드에 위치한 북창동 순두부의 김경희 매니저는 “파는 불고기, 갈비, 해물파전, 양념장 등 다양한 메뉴에 사용되는 기본 식재료라 가격 상승의 타격이 크다”며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체 식재료를 고민할 수는 있지만 음식 맛과 직결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식 물가 상승 부담을 손님들에게 그대로 전가하기도 어려워 마진이 줄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우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