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경제 '불안'… 주민들 CC로 몰린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샌타모니카 칼리지(SMC) 캠퍼스 전경. /Santa Monica College
올 가을 등록생 10% 이상 ↑
직업기술 과정 큰 인기
캘리포니아주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고 싶다면 커뮤니티 칼리지(CC)부터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실의 크리스 퍼거슨 수석 부총장은 “경제가 좋을 때는 등록학생 수가 줄고,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불황에 접어들면 등록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총장실은 주 전역의 116개 커뮤니티 칼리지를 관할하고 있다.
퍼거슨 부총장은 가을 학기 등록에 대한 공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초기 수치만 놓고 봐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 총장들은 지난해 가을보다 학생 수가 1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등록 증가 속도를 따라갈 만큼 주정부의 재정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가주는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간 상태는 아니지만 경제지표는 밝지 않다.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화장지와 화장품 같은 소비재 가격은 오르고 있고, 경제학자들은 관세 정책과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추방 강화가 주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A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의 니콜 알보-로페즈 부총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불안정해질 때 사람들은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일을 찾을 필요를 느낀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대학의 도움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LA 지역에서는 35~54세 학생들이 대거 학교로 돌아오고 있으며, 해당 연령대 등록은 지난해보다 28%나 증가했다. 일부 대학들은 올해의 증가세가 단순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큰 폭으로 늘어난 고등학생들의 대학 학점 이수 프로그램도 등록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학기 신규학생 유입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경제적 불확실성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새크라멘토 대도시권의 4개 캠퍼스를 관할하는 로스 리오스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의 경우 올가을 등록은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이 시스템의 마리오 로드리게스 수석 부총장은 이를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 간의 괴리”로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은 호조를 보였지만 구직자들은 일자리 기회를 찾기 어렵고 가정은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디스트릭트에서는 이번 학기 직업 기술 과정 등록이 10% 늘었는데 이는 약 4000명의 신규 학생에 해당한다.
의료 보조, 용접, 자동차 정비와 같은 취업 연계 과정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으며, 일부 과정은 정원이 제한돼 대기자 명단까지 생기고 있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