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C 타겟 테러 모의… 아시아계 등 4명 체포
체포된 용의자들. (왼쪽부터)오드리 캐롤, 자카리 아론 페이지, 티나 라이, 단테 개필드. /ABC7 News
사제폭탄 사용 테러 계획
구체적인 준비도 진행
대기업들 목표로 한 듯
연방정부가 새해 전야를 기점으로 남가주 전역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들은 친팔레스타인 성향과 반정부 이념을 표방하는 단체인 ‘터틀 아일랜드 해방전선(TILF)’ 소속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는 아시아계인 티나 라이(41)를 비롯해 오드리 캐럴(30), 자카리 아론 페이지(32), 단테 개필드(24) 등으로 모두 LA 지역 출신이다.
이들은 LA와 오렌지카운티(OC) 5곳을 대상으로 사제 폭발물(IED)을 이용한 공격을 계획했으며, 사전 정찰과 폭발물 제작 지침 공유 등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는 지난주 남부 모하비 사막 북동쪽에 위치한 샌버나디노 카운티 루선 밸리 지역에서 이뤄졌다. 연방 당국은 이들이 현지에서 폭발물 테스트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체포된 4명은 공모 및 파괴 장치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와 FBI는 용의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차량 역시 공격 대상으로 삼으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팸 본디 연방법무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작전은 FBI와 연방검찰이 공조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낸 중대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테러 단체를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캐럴은 지난달 FBI 기밀 정보원에게 ‘미드나잇 태양 작전(Operation Midnight Sun)’ 이라는 제목의 자필 문서를 전달했다. 문서에는 새해 전야 자정에 다수의 기업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폭발물이 든 배낭을 동시에 설치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었다. 용의자들은 질산칼륨, PVC 파이프, 숯, 유황가루, 점화장치 등 폭발물 제작 재료를 모하비 사막 내 캠프장으로 옮겨 시험 제작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발장에 첨부된 증거 사진에는 캠프 현장과 플라스틱 접이식 테이블 위에 흩어진 폭발물 제작 재료가 담겨 있다. 연방 당국은 지난 12일 촬영된 항공 영상을 공개하며, 체포 직전 폭발물 준비가 진행되던 사막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은 이번 체포가 FBI 합동 테러 대응팀(JTTF) 소속 여러 지역 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으로는 LA경찰국(LAPD), LA카운티 셰리프국(LASD), 팜스프링스 경찰국,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 등이 포함됐다.
우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