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사업가, 한국 유명작곡가 포함 사기 등 혐의로 고소
씨위데님의 크리스 박(가운데) 대표 2016년 KMG와 기업 합병을 논의할 때 모습. 박 대표가 지난 11일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내면서 제출한 증거사진이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KMG의 김민규 이사, 다섯 번째가 김형석 회장, 여섯 번째가 정철웅 대표이사다.
'씨위 데님' 크리스 박 대표
한국 법무법인 '바른' 통해
강남경찰서에 고소장 제출
"유명인 신뢰 이용한 경제범죄"
2년 전 LA법원 민사재판 승리
미주 한인 여성 사업가가 한국의 유명 작곡가이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로 유명 콘텐츠 및 매니지먼사였던 키위미디어그룹(이하 KMG)의 김형석 전 회장을 포함해 KMG의 정철웅 대표이사, 김민규 이사, 김민규 이사의 처인 조이형씨를 사기와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씨위데님(Siwy Denim Inc.)'의 크리스 박 대표는 한국의 법무법인 바른을 법정대리인으로 해 지난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 피고소인은 피해자(크리스 박 대표)가 운영하던 미국법인 씨위데님의 경영권 및 유통권을 편취하고 회사 자금을 횡령하기로 순차 공모하였다. 박 대표는 ▲피고소인들의 공모관계 ▲피고소인들이 사기에 해당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지분 인수대금 1440만달러를 편취했으며 ▲유통권 불법 매각대금 58억원 횡령 ▲무단 라이선스 판매 및 상표권 침해의 업무상 배임 등이 범죄사실에 해당한다고 적시했다.
또, ▲피고소인 김형석은 유명 작곡가라는 사회적 신뢰도를 담보로 피해자를 기망하였다는 것과 ▲피고소인들이 Siwy의 정당한 소유자인 고소인의 동의 없이 한국 내 판권을 제3자(데코앤이)에게 매각하고 받은 58억원을 회사(Siwy)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들의 법인(KMG)에 귀속시켰으며 ▲미국 법원(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 배심원단이 피고소인들의 행위를 고의적·악의적·조직적 사기로 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한 4170만달러의 배상판결을 내린 것 등을 들어 고소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고소장과 함께 진술서, 차용증, 각서, 금융거래내역서, 진단서, 자산양수도계약서, LA수피리어코트 판결문 등을 증거자료로 함께 제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크리스 박 대표의 LA카운티 법원 배심원 판결 승소 건은 지난 2023년 12월 11일 본지<조선경제 1면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 법정다툼서 완승>에도 보도된 바 있다. 해당 민사 건은 2023년 12월 30일 당피 피고 측이 배심원 평결에 이의를 제기한 심판청구(JNOV)에서 담당판사로부터 '(평결에) 이상 없음'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또, 재판무효신청 기각에 이어 지난해 항소가 제기돼 항소 중인 상태에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일은 단순한 계약분쟁이 아니라, 신뢰를 악용한 조직적 경제범죄"라며 "특히, 당시 상대 회사의 회장인 김형석씨가 대중적 신뢰를 가진 공인이었고, 그 존재 자체가 '안전한 회사'라는 믿음을 줬다. 결과적으로 그 신뢰가 가장 큰 함정이 됐다"고 밝혔다.
'씨위'는 할리우드 셀럽과 한국의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즐겨찾아 화제가 된 고급 청바지 브랜드다. 그런데 데님 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하면서 박 대표는 돌파구를 찾던 중, 2016년 당시 한국의 코스피 상장사였던 KMG, 키위컴퍼니와 합병을 시도했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박 대표는 심장병을 얻었고 매출이 반토막 나서 회사 운영에도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한편, 이번 고소 건과 관련해 14일 본지와 통화에 응한 김형석 전 회장은 "잘 해결된 일로 알고 있었는데, 고소라니 무슨 일인가. 당시 검찰에서도 조사를 했고 (나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건과)연결된 일이 없는 것으로 결론낸 바 있다. 나는 정말로 아무 것도 건드린 게 없다. 음악만 했다. (어쨌든 고소를 했다고 하니)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