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15~19일)] 'AI 의구심'과 경제 핵심지표 주목
'기술주->전통 산업주' 순환매 주목
이번 주(15~19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의구심 해소의 방향성과 고용과 물가, 소비 등 경제 핵심지표들이 어떻게 발표될 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62% 하락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지수는 1.05% 상승했다. S&P500지수는 0.63%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 확인된 기술주에서 전통 산업주로의 순환매가도 이어질지, 아니면 기술주가 살아날지, 그것도 아니면 전통 산업주와 가치주, 우량주마저 내려앉을지가 관심거리다.
지난주 기술주 투심을 냉각시킨 것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브로드컴의 경영진이 AI 산업의 마진은 생각보다 작다는 점을 '실토'한 것은 AI 테마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이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非)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며 2026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다.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은 AI 산업이 생산성 혁신을 일으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오픈AI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빚을 지며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브로드컴이 AI 마진 문제를 걱정하면 시장의 셈법은 달라진다. 막대한 부채 위에 지어진 데이터센터와 AI 칩, 유틸리티가 제값을 하는지 다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는 AI 낙관론을 토대로 한 저가 매수세를 바라는 정도다. 그나마 기술주에서 전통 산업주로 순환매가 지속된다면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잇달아 나오는 핵심 경제지표는 증시의 방향을 설정하는 또 다른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번 주엔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한꺼번에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고용은 4만 명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셧다운 해제 이후 처음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에서 기록한 11만9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불안감도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3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팩트셋 기준으로 11월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