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대사에 첫 한국계 외교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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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대사에 첫 한국계 외교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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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생 첫 아프리카 대사’ 최 고조 주한가나대사가 지난 11일 신임장을 공식 제출 받고 업무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신임 가나 대사에 첫 한국계 외교관 최 고조 취임

핀테크 개척자에서 외교 무대로·가나 협력의 가교 역할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주한대사 8명으로부터 신임장을 공식 제출받았다. 이번 제정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것으로, 캄보디아·오스트리아·필리핀·가나·인도·스리랑카·레바논·이집트 등 8개국 신임 대사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최 고조(Kojo Choi·사진) 주한가나대사였다. 최 대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한국계 아프리카국 대사로, ·아프리카 외교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77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최 대사는 1992년 부친을 따라 가나로 이주했다. 이후 가나 현지 중학교를 거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고교 과정(IGCSE)을 수료하고, 가나대학교(University of Ghana)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최 대사는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 MTN의 파트너사인나나텔레콤(Nana Telecom)’에서 경영을 맡으며 통신 및 ICT 산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핀테크 기업페이스위치(PaySwitch)’를 창업, 가나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그는 결제 인프라와 모바일 머니, 국제 카드 결제망을 연동하는 통합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가나의 전자결제 환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아프리카 예술을 세계에 소개하는 플랫폼 아트 아프리카(Art Africa)’를 운영하며 문화 교류와 문화 외교 분야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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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사는 이날한국에서 태어나 가나에서 성장한 제 삶 자체가 두 나라를 잇는 다리였다경제와 기술, 문화 협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해 한·가나 양국 모두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외교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외교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최 대사는 가나 정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과정에서 보여준 폭넓은 국제 네트워크와 조정 능력, 그리고 민간 영역에서 쌓은 실질적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2025년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에 의해 주한가나대사로 임명됐다.

그의 임명은 한·아프리카 관계가 원조 중심 협력에서 경제·기술·문화 중심의 동반자 관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한인 사회와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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