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최악은 피했지만 만만하지 않다
홍명보(가운데) 축구 대표팀 감독이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지켜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멕시코·남아공은 어떤 팀인가?
‘홍명보호’의 운명의 상대가 정해졌다.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승자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포트2에 속했던 한국은 포트1에서 유럽·남미의 강팀을 피하고, 포트3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노르웨이를 피하는 등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조 편성 결과를 받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개최국 멕시코는 현재 FIFA 랭킹 15위로 A조 합류가 확정됐거나 합류할 수 있는 팀 중 가장 높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선수들의 개인기가 화려하고 조직력이 끈끈해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꼽혀왔다.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라파엘 마르케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이 유명한 멕시코 출신 축구 스타다.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에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소속으로 과거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라울 히메네스, MLS(미 프로축구) 샌디에이고 소속 이르빙 로사노가 유명하다.
월드컵에는 1930년 초대 대회부터 출전해 내년 대회까지 18차례 본선에 나선다. 1994년 미국 대회부터 9회 연속 출전이다. 최고 성적은 8강(1970 멕시코·1978 아르헨티나)이며, 1994 미국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가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땐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과 상대 전적에선 멕시코가 8승 3무 4패로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선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 차례 조별 리그에서 맞붙었다. 프랑스 월드컵 땐 한국이 하석주가 1골을 넣었지만 1대3으로 졌고, 러시아 월드컵 땐 손흥민이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지만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가장 최근엔 지난 9월 미국에서 평가전으로 맞붙어 2대2로 비겼다. 손흥민, 오현규가 1골씩 넣었다.
남아공은 현재 FIFA 랭킹 61위로 포트3 팀 중엔 그나마 수월한 상대라는 평가다. 한국과는 성인 대표팀이 맞붙은 적은 없고, 23세 이하(U-23) 대표팀끼리 2003년 대결해 남아공이 2대1로 이긴 바 있다. 월드컵에는 1998 프랑스, 2002 한일 대회와 자국에서 열렸던 2010년에 세 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륙 대항전 단계에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1996년에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대부분 선수가 자국 리그 소속이지만, 잉글랜드 2부 리그와 벨기에·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하는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유럽 플레이오프 D조 팀 중엔 덴마크가 FIFA 랭킹 21위로 한국(22위)보다 한 단계 높다.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가 뒤를 잇는다. 한국은 덴마크와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지며, 체코에게도 1승 2무 2패로 열세다. 아일랜드에겐 1승 1무로 앞서고 북마케도니아와는 전적이 없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스무스 호일룬(이상 덴마크), 토마스 소우첵, 패트릭 쉬크(이상 체코), 셰이머스 콜먼(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만만히 볼 팀이 없다. 북마케도니아는 이름값 높은 선수는 없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저력이 있는 팀이다.
김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