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손흥민… 페널티킥 골대 맞히자 팬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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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손흥민… 페널티킥 골대 맞히자 팬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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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밴쿠버를 상대로 펼쳐진 MLS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종료직전 프리킥 동점골을 터트린 후 점프하며 기뻐하고 있다. /AP


LAFC, MLS 서부 준결승서

밴쿠버에 승부차기 패배 탈락

"페널티킥 순간 다리에 경련"


2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MLS(메이저리그 사커)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히는 순간 수많은 한인 팬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페널티킥 승부끝에LAFC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이 없었다면 LAFC는 연장 승부에 돌입할 수도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승부차기를 하려는 순간 다리 근육에 경련이 왔다. 어쨌든 내 책임”이라며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내년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LAFC는 이날 벌어진 MLS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밴쿠버와 2대2로 팽팽히 맞선 끝에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이날 추격 골에 이어 극적인 동점 골까지 넣으며 축구 인생에 손꼽을 만한 명장면을 추가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준 LAFC는 손흥민이 집념으로 동점 골을 만들어내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앤드루 모건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그는 곧바로 다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수비수 몸을 맞고 나오자 재차 때려 결국 골망을 갈랐다. 

1-2로 후반 추가 시간에 들어간 LAFC는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물오른 프리킥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또다시 공 앞에 섰다. 지난 8월 댈러스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MLS ‘올해의 골’ 주인공이 됐고, 지난 14일 볼리비아와의 A매치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득점한 그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그는 번쩍 뛰어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LAFC는 수적 우세에도 더는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 후반 5분엔 교체 카드를 모두 쓴 밴쿠버의 수비수 베랄 할부디까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며 11대9로 싸웠지만 번번이 쉬운 찬스를 놓쳤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LA FC는 1번 키커 손흥민과 3번 키커 마크 델가도가 실축하며 밴쿠버에 승리를 내줬다.

유럽 대부분 리그가 8월 개막 후 이듬해 5월에 시즌을 마치는 추춘(秋春) 제인 반면 MLS는 2월에 시작해 12월 MLS컵 파이널로 막을 내린다. 컨퍼런스 준결승부터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LAFC가 탈락하면서 손흥민의 2025 시즌 일정도 끝이 났다.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휴식기를 갖는 대부분 유럽 빅리그와는 달리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뛰면서 ‘겨울방학’ 없이 혹독한 일정을 소화한 손흥민은 오랜만에 여유 있는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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