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펜타닐 …‘코끼리 마취제’로 주로 쓰여

펜타닐보다 100배 강력… “한 알이면 치명적”

연방 마약단속국(DEA)이 코끼리 등 대형 동물을 마취시키는 데 사용되는 초강력 약물이 미국 불법 마약 시장으로 흘러 들어 간 사실을 적발하고, LA카운티에서 방대한 양의 정제(pills)를 압수했다고 19일 밝혔다.

DEA 로스앤젤레스 지부는 지난 10월 실시한 수사 작전에서 카르펜타닐(carfentanil) 정제 62만8,000정을 압수했다. 카르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로, 매년 수많은 사망자를 내는 펜타닐보다 약 100배 강력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A에 따르면 압수된 정제 대부분은 LA카운티 한 장소에서 확보됐으며, 이 과정에서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브라이언 클라크 DEA 로스앤젤레스 지부장은 “이번 압수 물량은 대규모이며, 지역 기관들의 협력이 치명적 위험을 막아냈다”며 “약물 오남용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한 알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르펜타닐은 원래 수의학적 용도, 특히 코끼리·말 등 초대형 동물 마취를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그러나 그 강력한 효과 때문에 최근 미국 내 불법 마약 시장에서 악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DEA LA 지부 남서국경 조사팀 요원들이 주도했으며, 버논·볼드윈파크경찰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의 지원을 받았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