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짜 매물 올리고 타이틀 위조도
연말을 앞두고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기가 빈번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이해광 기자
온라인 중고차 거래 '주의'
전체 판매의 5%가 사기
인공지능 악용 수법 교묘
VIN 교차 확인 등 철저히
10대 후반의 A씨는 얼마 전 구입한 자신의 차를 몰고 오렌지카운티의 부모님 집을 방문했다가 끔찍한 상황을 맞이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갑자기 나타난 경찰이 그에게 총을 겨누고 엎드리게 한 후 수갑을 채운 것이다. 그러면서 경찰은 그가 타고 온 차량이 도난 당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그 차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4500달러를 주고 샀으며 수천 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까지 했다"며 "DMV에서 타이틀과 등록 절차도 아무런 문제 없이 마쳤는데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탈해 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때에도 A씨가 구매한 차량이 여전히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연말을 앞두고 중고차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등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디지털 사기 방지 서비스업체 ‘오덴틱ID(AuthenticI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중고차 거래 중 약 5%가 사기로 나타났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기가 더 횡행하는 데는 인공지능(AI)의 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AI 기술로 위조된 매물을 올리고 가짜 타이틀까지 만드는 등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 AI가 온라인 차량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멀쩡한 타이틀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차량이 실제로는 합법적이지 않은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로 가짜 타이틀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DMV 기록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직접 DMV에서 차량 이력을 조회하라고 조언했다. 또 '역 이미지 서치(Reverse Image Search)'를 통해 사진의 진위나 중복 게재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연말에는 할인이 많지만, 정상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의 매물은 주의하고, 판매자의 이름, 연락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