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속에서도 '전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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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속에서도 '전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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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조기전형에서 보류 통보를 받는 학생 비율은 불합격보다 높다. 코넬대 캠퍼스. / Cornell University


'보류' 통보 후 합격 가능성 높이기

정시지원(RD)으로 원서 넘어가 

LOCI 통해 입학 의지 전달해야


아이비리그 대학 조기전형에서 보류(defer) 통보를 받았다면 실망스럽겠지만 불합격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최상위권 대학에서 얼리 지원자의 보류율은 불합격률보다 훨씬 높다. 보류는 대학이 정시지원(RD) 지원자들과 함께 원서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드림스쿨을 향해 일찌감치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보류됐다면 실망을 넘어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것처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기보다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전략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집중할 대학 한 곳을 선택하라

첫째, RD 준비가 최우선이다

이 시점에서 지원자는 RD도 준비해야 한다. 보류통보를 받은 여러 대학을 동시에 업데이트해야 한다면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기 어려워 지기 때문에 무언가는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서 한 대학에만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둘째, 진학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실제로 합격을 받아들일 뛰어난 학생들에게 합격 통지서를 보내고 싶어한다. 만약 해당 대학이 최고의 선택이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진학할 것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보장할 수 있다면,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대학에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면 그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지속적 관심을 나타내는 편지를 보내라

‘지속적 관심을 표명하는 편지(LOCI)’는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가진다.

첫째, 원서 제출 이후의 성과를 업데이트한다.

대규모 과학 박람회에서 우승했는가? 스테이트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는가? 새로운 리더십 역할을 맡았는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는가? 이러한 성과가 있다면 대학의 입학위원회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원서에는 담지 못했던 최신 업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둘째, 다시 나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이 편지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에게 개성과 열정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방식으로 작성하라. 유머나 개인적인 일화를 포함해서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 단순히 형식적인 편지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셋째, 진학 의지를 확인한다.

무엇보다 이 편지는 대학에 제시하는 약속이다. 합격하면 꼭 진학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학교 측에 확신시켜야 한다. 해당 대학이 최고로 선택한 곳이며, 신입생으로 합류하기를 고대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라. 이러한 헌신(commitment)은 입학사정관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추가 추천서를 신중히 고려하라

추가 추천서는 원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입학위원회가 학생으로서, 그리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강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반면, 대학의 요청 없이 추가 추천서를 제출하는 것은 불필요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추천서를 읽지도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이 추가 추천서를 읽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추가 추천서를 보냈다는 이유만으로 불합격했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추가 추천서 덕분에 하버드 등 최상위 대학의 RD라운드에서 합격한 지원자가 실제로 존재한다. 드물지만 가능성은 있다.

추가 추천서를 보낼 경우 그 핵심은 추천인이 자신에 대해 새롭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대학에 원서를 냈을 때 추천서에 담겨 있던 내용을 다시 보내는 것은 완전히 무의미하다. 기존 추천서와 중복되지 않는,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솔직하고 진심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즐기며, 나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교사 또는 외부의 멘토가 있다면 추가 추천서를 고려해보라. 특히 원서 제출 후 당신과 깊이 있는 작업을 함께한 사람이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탑 대학 입시에서는 수많은 우수한 지원자들이 보류통보를 받는다. 얼리 디시전(ED)이나 얼리 액션(EA)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보류되면 RD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루게 된다. 보류는 대학이 원서에 관심이 있으며, 바로 불합격을 주는 대신 다시 검토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조금이라도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을 실천할 수도 있다. 나중에 일말의 후회라도 없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RD 준비가 최우선

또한 RD를 준비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지원자들은 조기 전형보다 RD에서 더 많은 대학에 원서를 넣기 때문에 대학별로 양질의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보류 통보 대응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가 RD원서의 질이 떨어지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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