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40지구 연방하원, 캘버트·영 김 공화당 맞대결
공화당의 영 김(왼쪽) 의원과 켄 캘버트 의원.
주민발의안50 통과 영향
두 의원 모두 40지구 출마
공화당, 최소 한 석 '굿 바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도한 주민발의안 50(Proposition 50·이하 발의안)이 지난 4일 실시된 특별선거에서 통과되면서 공화당 내 대표적 중진인 켄 캘버트 의원과 한인 영 김 의원이 새롭게 그려진 40지구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가주 연방하원 9석 중 최소 한석, 최대 5석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캘버트 의원은 30년 넘게 의회에 몸담아온 베테랑으로 새로 조정된 40지구에서 재선을 노리겠다고 5일 공식 선언했다. 같은 날 김 의원 역시 같은 지역구에서 2026년 중간선거 출마를 발표하면서 공화당의 ‘집안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발의안은 비정기적 선거구 재조정(Off-cycle Redistricting)이 핵심으로 공화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분할하거나 민주당 성향 지역을 포함시켜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효과를 낳았다.
새 40지구는 오렌지카운티 동쪽의 빌라파크와 미션비예호에서 시작해 인랜드 엠파이어의 뮤리에타와 메니피까지 이어지며, 코로나 시를 절반으로 가른 형태로 구성된다. 현재 캘버트 의원은 41지구를 대표하고 있으나 새 지도에 따라 해당 지역은 서부 오렌지카운티(OC)와 남동부 LA카운티 일부로 재편된다.
코로나 출신인 캘버트 의원은 “새롭게 그려진 40지구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이라며 “수십 년간 리버사이드와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을 위해 일해온 만큼 다시 한 번 이 지역을 대표하겠다”고 밝혔다.
애너하임 힐스에 거주하는 김 의원은 2023년부터 40지구를 대표해왔다.
10대 때 이민 온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과 뉴섬 주지사가 유권자가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밀실에서 선거구를 재조정했다”며 “급진 민주당에 맞서 싸우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정책을 추진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방하원 선거는 내년 6월 2일 예비선거, 11월 3일 결선이 치러진다. 예비선거 1~2위 후보가 무조건 결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캘버트·김 의원이 같은 당 소속으로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 전문가들은 캘버트와 김 의원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진 만큼 새 40지구가 2026년 중간선거에서 가주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