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한식 세계화, 판소리는 우리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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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한식 세계화, 판소리는 우리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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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문 ‘TK SORI’이사장

 

한국에서 부동산 개발과 빌라 건축 분양을 하며 잘 나가던 단 문(Don Moon) TK SORI 이사장이 미국행을 결심하게 된 건 순전히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 이른바 이해찬 세대를 거치면서 질적 하락을 보이던 한국 교육으로는 자녀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기에 이민을 결정한 셈이다.

 

#. 좌충우돌 식당 연대기

자신만만하게 미국에 건너왔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갈까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했음에도 건축업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 바로 식당이었다. 다운타운의 패션디스트릭에서 문닫은 가게를 인수하여 점심만 딜리버리를 하였는데 지역이 작다 보니 금 새 입소문을 타고 장사가 잘 됐다. 이때 그는 한식의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첫째 한식의 경우 다른 나라 음식과 달리 반찬을 골고루 내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가지수만 많을 뿐 맛은 보장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버려지는 것은 물론 반찬에 비해 밥을 많이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대개의 식당들이 단가를 맞추기 위해 기본 조리가 된 밀키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조미료였다. 명색이 한식을 이야기하면서 고유의 맛이나 천연의 맛이 아닌 조미료의 맛이라니심지어 옛 신문들의 자료(네이버 옛날신문)를 찾아보면 일제시대 평양냉면의 육수 맛도 알고 보면 아지노모도(味の素)’, 미원(아지노모도의 한국 생산 이름)의 맛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접하게 된다. 그렇게 조미료 없이 우리 고유의 맛을 되찾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3가와 웨스턴에 위치했던 여기요시즌1 식당이었다. 의욕은 앞섰지만 조미료 맛에 익숙했던 탓에 음식이 달거나 짜고 서비스만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게다가 한인타운의 특성상 가던 곳만 간다는 마케팅 패턴도 제대로 읽지 못했기에 일보전진을 위한 후퇴를 하게 된다.

 

#. ‘여기요시즌2

이때부터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고유의 맛을 내는 래시피 개발에 몰두하게 되었다. 미국화 된 한국음식부터 외국인들의 식감, 취향, 메뉴 개발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지난한 시간들이었지만 포기 할 수는 없었기에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다른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메모해 나갔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곳이 6가와 켄모어에 위치한 여기요시즌 2 식당이다. ‘한식의 세계화에 발맞춘 메뉴, 래시피, 인테리어를 통해 새롭게 오픈한 것이다. 탄수화물을 줄이자는 시대정신에 걸맞게 밥을 줄였고 반찬은 양을 적게 내오는 대신에 대중들이 선호하는 6-7찬을 기본으로 내놓았다. ‘멸치땅콩볶움’, ‘감자 샐러드’, ‘오뎅볶음같은 반찬들이 그것이다. 식감이 좋은 오이 무침과 겉절이 같이 신선한 김치 그리고 숙주나물과 매운 콩나물 무침은 취향 저격용 반찬이다. 한류가 대세이다 보니 요즘은 외국인 손님들이 한식을 더 잘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그들과 응대하며 메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식에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기본. 또한 한국음식의 식감을 낯설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이를 감안해 조리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저녁 손님은 한국인들 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다. 게다가 조미료를 쓰지 않으면서 맛과 영양을 골고루 경험하게 되니 반응들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 좋은 음식이란?

그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이사를 비롯하여 캘리포니아 지역에 판소리를 보급하는 비영리단체 TK(Traditional Korean) – SORI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모두가 고국에 대한 사랑과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같은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모든 행사와 TK-SORI에서 매년 개최하는 민요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단 문 이사장은 현재 치노힐스 인근 스펙트럼몰에 여기요’ 2호점을 추진 중이다. 그런 그가 말하는 건강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제때 시간 맞춰 적당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지만 우선 모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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