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두 달째… 항공편 지연·결항 속출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국내외 항공편 지연 및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주 뉴아크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AP
2일에만 5000여편 지연
관제사 2000~3000명 부족
연방정부 셧다운이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LA국제공항(LAX)을 비롯한 전국의 공항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3일 언론에 따르면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대기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은 셧다운 이후 최악의 여행 여건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하루 동안에만 국내외 항공편 5000여편이 지연됐으며, 연방교통안전국(TSA)은 전국 공항에서 약 270만명의 승객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지연과 결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교통관제사들은 셧다운 기간에도 ‘필수 인력’(essential workers)으로 분류돼 근무를 이어가고 있으나,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 중이다. 더피 장관은 “이들이 이번 주에도 급여를 받지 못하면 가정의 재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생계를 위해 부업을 찾거나 직장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미국 내 관제사 인력이 2000~3000명 가량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체 지연 시간의 84%가 인력 부족 때문이었으며, 1일에는 59%, 지난달 31일에는64.8%가 같은 이유로 발생했다. 셧다운 이전인 2025년 1~9월에는 전체 지연의 5%만이 인력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
더피 장관은 “현재의 지연과 결항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관제탑과 TRACON(공항 관제센터)에 충분한 인력이 없어 항공 교통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면 공역 전체를 폐쇄할 것”이라며 “현재는 그런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한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와 전미항공관제사협회는 연방의회에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