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메디케어 ‘처방약 보험’ 선택권 줄어든다
가입자들 플랜 쇼핑 어려워져
저소득층 무료 옵션도 축소
보장 범위·디덕터블 확인 필수
2026년부터 메디케어 가입자들의 처방약 보험(파트D) 선택권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비영리 연구기관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에 따르면 일반 메디케어(Original Medicare)에는 처방약 보험이 포함되지 않아 가입자가 별도로 파트D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약 2300만명의 일반 메디케어 가입자가 독립형 파트D보험을 이용하고 있으며, 약 3400만명은 처방약이 포함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을 통해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26년에는 지역별로 선택 가능한 독립형 파트 D 보험이 8~12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의 12~16개, 2021년의 39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일부 보험사의 시장 철수와 정책 변화가 선택권 축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보험 옵션 역시 주 별로 1~4개로 줄어들어, 2021년의 최대 8개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블루크로스-블루실드 계열사인 엘레번스(Elevance)는 올해 독립형 파트D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약화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행된 물가안정법(Inflation Reduction Act)이 보험사의 재정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이 법은 연간 처방약 본인부담금 상한을 2100달러로 제한해 가입자 부담을 줄이는 대신,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것이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2026년 독립형 파트D 보험의 월 평균 보험료가 약 10% 하락한 34.5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 20달러 이하의 상품도 제공되지만 보험료가 낮아지는 대신 공제액(deductible)이 높아지거나 보장 약제 목록(formulary)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가입 전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입자는 연방정부 웹사이트(Medicare.gov)를 통해 보험료와 보장 내용을 비교할 수 있으며, 각 주의 스테이트 헬스 인슈어런스 프로그램(SHIP)에서도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변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약이 포함돼 있는지, 약국 네트워크가 맞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케어 가입자는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새 보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보험은 다음 해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