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2곳 중 1곳 “가격인상 검토 중”
미국 내 요식업계가 인건비 및 식자재비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ABC7 News
외식비·인건비 등 증가
수익성 개선 최대 목표
미국 내 외식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식당 업주들의 약 절반 가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메뉴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 경영 소프트웨어 기업 ‘토스트(Toast)’가 최근 발표한 ‘2025 레스토랑 산업 보고서(Voice of the Restaurant Industry Survey)’에 따르면 외식업자들은 내년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보고서에서 식당 업주들이 지목한 주요 경영 리스크는 인플레이션(20%), 마케팅(16%), 그리고 인력 확보(1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712명 중 48%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미레스토랑협회(NRA)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서는 “평균 5%의 영업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식당들이 메뉴 가격을 약 31%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채드 모트레이는 “메뉴 가격 인상은 업주들에게 최후의 수단에 가깝다”면서도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운영 수지를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식당업주들은 가격 인상이 단골 고객 이탈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13년째 중식당 ‘홍콩 짬뽕’을 운영중인 란 안 대표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급격한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소 2달러 수준의 메뉴 가격 인상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도 “단골 손님이 떠날까봐 쉽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재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 정상적인 매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 내년에는 어쩔 수 없이 가격 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익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과도한 가격 인상은 고객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식당 업주들이 현실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