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시민권 시험 개편… 합격기준·도덕성 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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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시간전

시험문항 수 및 난이도↑
미국사회 기여 입증해야
내일(21일)부터 시민권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이 대폭 강화된다.
미국 역사, 정치, 정부 체제에 대한 문항 수와 난이도는 물론, 합격 기준까지 크게 상향 조정된다.
기존 시민권 시험은 10개 문항 중 최소 6개 이상 정답을 맞히면 합격했지만, 개정된 시험에서는 20문항 중 12개 이상을 맞혀야 한다. 문제 출제 범위도 기존 100문항에서 128문항으로 확대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리나 공휴일 등 비교적 쉬운 문항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의 페르시아만 전쟁 참전 이유’, ‘베트남 전쟁 개입 배경’ 등 역사·정치 분야의 고난도 문항이 새롭게 포함돼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민제한 정책 기조와 맞물려 이민자 및 비자 소지자의 미국 내 입국·체류·영주·정착을 전방위적으로 제약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험 뿐 아니라 심사 기준도 대폭 강화된다. 특히 시민권 신청자는 기존의 ‘무범죄 기록’을 넘어서 보다 엄격한 ‘도덕적 품성(good moral character)’을 입증해야 한다.
이전에는 범죄 경력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미국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이민 심사관은 신청자의 가족, 이웃, 동료 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