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크리스천의 세상살이
강태광 목사 (월드 쉐어 USA 대표)
세상 속 크리스천은 어떤 모습일까? 예수를 모르는 사람의 세상살이와 크리스천의 세상살이가 같을까?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 조사 결론이다. 크리스천의 도덕성과 세상 사람의 그것과 차이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을 받은 크리스천은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크리스천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의 기준이 될 만한 모델은 없을까?
바울이 베뢰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급히 아테네로 피신했다. 데살로니가 사람들이 베뢰아까지 몰려와서 사람들을 동원해 소동을 일으키자 아테네로 급히 도피했다. 사도행전 17장 16절 이하에 보면 아테네에서 바울의 행적이 보인다. 급히 피신하여 홀로 아테네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던 바울은 아테네에 우상을 가득한 것을 보았다. 바울은 그 우상을 보고 마음에 격분했다. 격분한 바울은 회당과 장터에서 쟁론하며 예수와 부활을 전했다.
아테네를 방문했던 바울이 보여준 일련의 모습이 현대 크리스천 세상살이의 모범이 된다. 아테네에서 보여준 바울의 시선, 바울의 감정, 그리고 바울의 행동을 본받고 싶다. 바울은 당시 세상 사람들이 전혀 보지 못한 것을 아테네에서 보았다. 이어서 바울은 당대에 세상 사람들이 아테네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세상 사람들의 지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우선 바울의 시각이다. 당시 아테네는 문화의 도시요 교육의 도시 철학의 도시였다. 화려한 건축물과 문화적 유산이 가득한 세계 최고의 도시 아테네에서 바울은 도시에 가득한 우상을 보았다. 바울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도시 아테네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찬란한 문화적 유산이나 아름다운 건축물에 자리잡은 우상이 보였다. 온 세상이 찬사와 환호를 보내는 아테네에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우상을 보는 바울의 시선을 배워야 한다.
둘째 바울의 감정이다. 바울은 아테네에 가득한 우상들을 보고 격분하였다. 방문객 바울은 우상들이 가득한 아테네와 아테네 시민을 대상으로 분노했다. 바울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의 도시, 민주주의를 꽃피운 도시 아테네에 압도당하지 않았다. 바울은 아테네에 가득한 문화적 유산이나 찬란한 예술적 작품에 감탄하지도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테네를 향해 분노했다. 그 화려하고 품격 있는 도시 아테네를 가득한 우상을 보며 하나님의 슬픔, 하나님의 분노를 가슴에 담은 것이다.
셋째, 바울의 메시지다. 바울은 예수와 부활을 전했다. 바울은 아테네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문화에 압도당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부족한 새로운 사상 하나님의 진리를 전했다. 바울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니 하나님의 감정이 생겼고 새로운 진리를 전해야 할 동기가 있었다. 바울은 하나님의 분노를 생각하며 우상이 가득한 아테네에서 복음을 전했다.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크리스천에게 바울이 삶으로 가르친다. 크리스천에게 바울의 시선이 필요하다. 세상에 가득한 우상을 보아야 한다. 성공의 우상, 권력의 우상, 재물의 우상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둘째로 크리스천에게 바울의 감정이 필요하다. 거룩한 기쁨과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 셋째로 크리스천은 바울처럼 복음을 전해야 한다. 세상 지식이나 정치 견해가 아닌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