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감리교회, 전 세계 6천 교회 돌파
UMC 분열 속 출범 2년여 만에 급성장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신학적 갈등 속에서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이하 GMC·)가 창립 2년여 만에 전 세계 회원교회가 6천 곳을 넘어섰다.
GMC는 지난 11일 공식 SNS를 통해 “이제 6,000개의 강단에서 복음이 선포되고, 수천 개의 제단에서 마음이 새로워지고 있다”며 “각 나라와 언어를 초월해 하나 된 회중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은 또 “새로운 교회들을 계속 환영하고 개척해 나가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널리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GMC는 2022년 5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동성결혼 및 동성애 성직자 안수 문제로 촉발된 UMC의 신학적 분열 속에서 출범했다. UMC 헌법은 동성결혼 주례와 동성애자 서품을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일부 교회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2020년 1월 보수와 진보 지도자 16명이 모여 ‘화해와 은혜를 통한 분리 프로토콜’을 제안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총회가 연기되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GMC 조직위원회는 “더 이상 지연할 수 없다”며 독자 출범을 선언했고, 이후 각국의 수천 개 교회가 합류했다.
한편 UMC는 최근 총회에서 동성결혼 및 성소수자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하면서 진보적 색채를 강화했다. 다만 일부 연회와 개별 교회에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자율성이 부여됐다.
이에 따라 UMC는 진보 노선을, GMC는 ‘성경적 결혼관’과 ‘복음 중심의 감리교 신앙 회복’을 내세우며 보수 진영의 대표 교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