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빈

K-day PACE 원장

“ChatGPT 사용하시나요?”

진료실에서 이 질문을 던지면 의외로 많은 시니어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여전히 건강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검색하거나 지인에게 묻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질문 하나만 던져도, 검색보다 훨씬 빠르게 맞춤형 답을 받을 수 있다.

의사들도 AI를 사용하고 있을까? 물론이다. 의료 현장에서 AI는 이미 ‘참고서’로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논문을 요약해주고, 약물 상호작용을 빠르게 찾아주는 등 진료의 효율을 높이는 보조도구로 활용된다. 그러나 그 누구도 AI가 ‘의사’ 그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자를 대면하고,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며, 신체와 마음을 함께 돌보는 일은 인간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AI는 때때로 지나치게 확신에 찬 어조로 답한다. 틀린 내용도 마치 진리처럼 들린다. 실제로 최근 여러 의료 AI 모델에서 잘못된 진단이나 정보 오류가 보고된 바 있다. 그렇기에 AI의 답변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조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믿되, 검증해야 한다. AI를 통해 얻은 건강 정보는 반드시 주치의와 함께 점검해야 안전하다.

AI 시대의 건강관리는 ‘지능형 도구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질문을 잘 던지고, 답을 의학적으로 해석하며, 의사와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AI는 의사의 대체자가 아니라, 환자와 의사 모두를 돕는 새로운 파트너다. 미래의 의학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신뢰의 예술일 것이다. 문의 (213) 757-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