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시니어 돌봄] 홈 케어 vs 홈 헬스 무엇이 다른가
박남호(시니어 리빙 칼럼니스트)
나이가 들수록 “가능하면 오래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면 언젠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집니다. 그때 가장 많이 혼동되는 것이 바로 “홈 케어(Home Care)”와 “홈 헬스(Home Health)”입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도움의 성격과 목적, 비용, 그리고 누가 돌봐주는가가 전혀 다릅니다. 일상 돌봄이냐, 의료 돌봄이냐에 대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홈 케어는 식사 준비, 목욕, 청소, 병원 동행 등 생활을 돕는 비의료 서비스입니다. 마치 가족이 곁에서 챙겨주는 따뜻한 손길과 같습니다. 반면 홈 헬스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간호사나 물리·작업치료사 등이 집을 방문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처 소독, 주사, 수술 후 재활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홈 케어는 케어기버(Caregiver)나 홈 헬스 에이드(HHA)가 방문하며, 필요에 따라 시간제나 하루 몇 시간씩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홈 헬스는 면허가 있는 간호사나 치료사가 일정 기간, 주 몇 회 방문합니다. 주로 병원 퇴원 후 회복기에 이용됩니다.
비용 차이도 뚜렷합니다 홈 케어는 대체로 사비(Private Pay)나 장기요양보험(Long-Term Care Insurance)으로 비용을 충당합니다. 일부 주의 메디케이드가 지원하나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홈 헬스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메디케어(Medicare) 또는 상업보험이 대부분 부담합니다. 다만 “메디케어가 집에서 계속 돌봐준다”는 말은 오해입니다. 홈 헬스는 짧고 간헐적인 의료 방문 서비스일 뿐, 24시간 돌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 어떤 경우에 무엇을 선택할까요?
▶ 홈 헬스 → 수술 후 상처나 주사 관리, 재활 치료 등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 홈 케어 → 혼자 생활은 가능하지만 식사·목욕·이동 등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수술 후에는 홈 헬스로 회복을 돕고, 이후에는 홈 케어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식입니다. 노년의 돌봄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건강 상태와 생활 방식, 그리고 재정 여건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스스로 기준을 세운다면, 불안은 줄고 삶의 주도권은 다시 내 손에 돌아옵니다. 익숙한 집에서, 내 방식대로,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 그것이 홈 케어와 홈 헬스의 진짜 목표입니다. (213) 999-2446 (호스피스 상담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