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1회 끝내기 승리로 NL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LA 다저스 김혜성이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연장 11회말 1루 대주자로 기용돼 맥스 먼시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잡은 상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의 실책으로 끝내기 득점을 올리고 오타니 쇼헤이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 대주자 결승 득점
필라델피아에 3승1패로 디비전 시리즈 마무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0일 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2-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 무대를 예약했다.
결승점은 한국 내야수 김혜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대주자로 나선 김혜성은 11회말, 앤디 페이지스의 내야 땅볼 타구를 상대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잡지 못하고 홈 송구까지 허술하게 하면서 홈을 밟았다. 5만563명이 운집한 홈 관중 앞에서 극적인 끝내기가 연출된 순간이었다.
필라델피아는 7회초 닉 카스테야노스가 1사 2루서 때린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곧바로 7회말, 만루 찬스에서 무키 베츠가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1회, 대타 토미 에드먼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혜성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맥스 먼시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혜성은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페이지스의 땅볼 타구를 틈타 결승점을 올리며 팀을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
투수진 중 알렉스 베시아는 11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선발 대결에서 필리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6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격에서는 다저스가 총 7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6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4안타에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 역시 고의4구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전체 성적은 18타수 1안타, 9삼진으로 부진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월요일부터 NL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른다. 상대는 밀워키 브루어스-시카고 컵스 승자다. 컵스가 디비전 시리즈를 이기면 다저스타디움에서, 브루어스가 올라오면 밀워키에서 원정으로 시작한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