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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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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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무속 침투 대응 과제 등 부각

목회데이터연구소·기아대책 공동 조사 발표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가 출간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가 직면한 10대 의제를 공개했다. 주요 의제로는 ▲심플처치 ▲목회 도우미 AI ▲강소교회 ▲청빙 ▲호모 스피리추얼리스(영적 인간) ▲무속 침투 ▲서로돌봄 공동체 ▲여성 교역자 ▲헌금 패러다임 변화 ▲이주민 선교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6월 담임목사, 평신도, 일반 국민, 여성 교역자 등 60개 단체 5,0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3년 만에 목회 현장에서 AI 사용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목회자의 80%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56%는 매주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2.5%가 AI 결과를 신뢰한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설교 준비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44%에 달했다. 지용근 목데연 대표는 “챗GPT 출시 이후 AI 사용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언어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성도들과 예배와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8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헌금 문화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최근 3년간 헌금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소형교회에서 44%, 전체 목회자 34%, 성도 24%로 나타났다. 반면 500명 이상 대형교회의 경우, 헌금이 오히려 늘었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워 교회 규모에 따른 재정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또한 “교회 밖 단체에 헌금 할 수 있다”는 응답이 44%로, “출석 교회만 고집해야 한다”(37%)는 응답을 앞지르며 헌금 인식의 변화도 드러났다. 지 대표는 “재정 투명성이 담보 되지 않으면 헌금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며 “긴축보다 전략적 예산 재배분, 젊은 세대 대상 교육, 목적 헌금, 유산 기부 운동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의 20%가 무속을 경험했고, 30%는 무속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답한 사실을 지적했다. 응답자의 80%는 “기독교 신앙 안에 무속적 요소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지 대표는 “굿, 점, 사주, 손 없는 날 등 즉각적인 위로를 주는 무속적 행위가 신앙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교회가 성도들에게 교육을 통해 분별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서로 적대시하는 문화가 퍼지는 시대에 교회마저 극단적 언어로 뭉치려는 태도는 복음에 어긋난다”며 “이번 책이 목회자와 성도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목회 현장에서의 고민과 데이터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재를 돌아보고, 이를 미래의 자산으로 삼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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