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무료송금 ‘급감’…한인은행들 실적 엇갈려
총 송금액 32%↓, 건당 금액 19%↓
PCB 뱅크만 유일하게 ‘상승’ 기록
"소액 중심 송금 트렌드 확산"
올해 추석을 맞아 남가주 주요 한인은행들이 실시한 무료 송금 서비스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송금 건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송금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자사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등지로의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남가주 주요 한인은행들의 추석 무료송금 서비스를 이용한 한인들의 총 송금 건수는 3402건으로 전년도 4043건 대비 15.9%(641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송금액 또한 지난해 1240만1110달러에서 올해 840만8678달러로 줄어들며, 32.2%(399만2432달러) 감소했다.
송금 한 건당 평균 금액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건당 평균 송금액은 2472달러로 전년도 3067달러에 비해 19.4% 감소했다.
각 한인은행들이 6일 발표한 추석 무료송금 서비스 실적 집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에서 송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총 396만4233달러를 송금해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 다만, 이 은행의 원화 송금 서비스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 최종 실적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오픈뱅크는 총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2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송금액은 27만1620달러로 56.8% 급감하며 단가 하락세를 반영했다. CBB뱅크는 총 17만7456달러로 전년 대비 55.3% 감소했고 송금 건수 또한 지난 해 102건에서 68건으로 줄었다.
한미은행은 총 346만4159달러로 전년 대비 23.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PCB뱅크는 총 53만1210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올해 유일하게 실적이 상승한 은행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무료 송금액 감소의 배경에 대해 단순한 환율 강세만으로는 송금 수요를 유의미하게 견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액 중심의 송금 트렌드 확산, 고액 송금 수요층의 축소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