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서 전기 훔치고 소화전 물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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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서 전기 훔치고 소화전 물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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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윌셔가에서 홈리스들이 소화전을 강제로 틀어 물을 받고 있다. /이해광 기자 


 

홈리스들 공공재 절도 극심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천만

당국 인력 부족 그대로 방치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시 전역에서 홈리스들의 공공재 절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로등에서 전기를 끌어다 훔쳐 쓰는가 하면 아예 소화전을 생활 용수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홈리스 텐트촌 주변 가로등에서  전기선을 연결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조명을 밝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일부 홈리스들은 전기 히터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부 지역의 가로등 바닥 덮개에 접착제 처리를 하기도 했지만 홈리스들의 ‘전기절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인들도 많이 왕래하는 굿사마리탄 병원 인근 윌셔가도 마찬가지. 보도 곳곳에 전선이 가로질러 홈리스 텐트로 연결되어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홈리스들이 가로등 뚜껑을 뜯어내고 그 안에 멀티탭을 설치한 뒤, 전선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며  “비가 오면 불이 날까 겁도 나고 전선이 도로를 가로질러 깔려 있어 보행자들에게도 위험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LA시 수도전력국(DWP) 관계자는 “전기 시스템에 무단 연결하는 것은 감전 및 화재 위험이 크고, 유지 보수에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며 "홈리스들의 이런  행위는 심각한 안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전기 뿐 아니다.  LA시의 소화전 절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홈리스들이 소화전을 강제로 틀어 샤워를 하거나 식수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방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LA소방국 대변인은 “소화전이 파손되거나 수압이 낮아지면 화재 진압에 결정적인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공공안전을 위한 설비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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