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비싼 선물이 아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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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비싼 선물이 아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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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써준 교사에게 감사 표시


대학 지원서를 모두 제출한 뒤에도 할 일은 남아 있다. 

합격여부 통지서를 기다리는 동안 지난 몇 달간 나의 입시 여정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지원 과정은 결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부모는 인적 사항과 재정 정보를 제공했고, 친구나 선생님은 에세이를 검토해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추천서를 써준 교사들이 있었다. 

추천서는 대학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일부 상위권 대학들은 추천서를 GPA나 과외활동 목록만큼 중요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 추천서를 업무시간 외에 보수를 받지 않고 작성한다. 한해 동안 50~70장의 추천서를 써야 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추천서를 부탁하고 나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곤 한다. 비록 필수적인 예의는 아니지만 추천서를 써준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교사 입장에서도 자신이 쏟은 시간과 노력이 학생에게 의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큰 보람이 된다.

가장 간단하고도 따뜻한 방법은 ‘감사 카드’를 전하는 것이다. 비싼 선물보다 진심 어린 한 장의 카드가 훨씬 감동을 준다. 특히 손수 만든 카드는 학생이 직접 시간을 들여 정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교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반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카드나 흔한 문구만 적힌 카드에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당신의 추천서가 나에게는 세상 전부였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감사를 담은 진심 어린 문장이 훨씬 효과적이다.

감사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선물은 선택 사항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일부 학교에는 교사가 학생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이 있고, 어떤 교사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선물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물을 준비하기 전에 카운슬러나 학교 행정 담당자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선물을 해도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면 크고 비싼 것보다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고르는 것이 좋다. 100달러짜리 마사지 이용권이나 대형 선물 바구니처럼 지나치게 값비싼 선물은 오히려 교사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마음’이다.

선물을 고를 때는 교사의 취향과 관심사를 고려해보자.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영어 교사에게는 그의 명언이 담긴 엽서를, 바다를 좋아하는 교사에게는 작은 조개 장식품을 선물하는 식이다. 

결국, 추천서를 써준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은 단순한 예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자신이 받은 도움에 대한 진정한 ‘감사’의 표현이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질 성숙한 인간관계의 첫 걸음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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